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에이닷’을 발판 삼아 AI 사업 확장에 나선다. 지난해 기준 9% 수준인 AI 서비스 매출을 2028년 36%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지훈 SK텔레콤 AI서비스성장 담당은 8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에이닷은 지난 9월 정식 출시 이후 연말까지 추가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며 “수면 관리, 포토 프로필 기능 등을 묶어 구독형 수익 모델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에이닷은 출시 이후 애플과 구글 양대 앱 마켓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이 이용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에이닷은 글로벌 통신사들과 연계해 해외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계열사인 사피온이 연내 선보이는 추론용 AI 반도체 ‘X330’은 내년도 레퍼런스 확보 후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SK텔레콤은 3분기 중 연결 기준으로 4조4026억원의 매출과 49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7% 증가했다. 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늘었다. 이 회사의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는 1515만 명, 점유율은 66%에 달한다. 가입자 수와 점유율 모두 증가 추세다. 반면 마케팅 비용은 7490억원으로 작년 4분기(7980억원) 이후 감소세다. 기업용 서비스인 엔터프라이즈 분야 매출은 4006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늘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