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루마니아 원전 기술 수출이 사용후핵연료 특별법에 주는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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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최근 한국수력원자력과 중수로 원조인 캐나다 캔두에너지, 이탈리아 터빈 발전기 제작사인 안살도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루마니아 중수로 원전의 계속 운전을 위한 설비 개선 사업 수주를 위해서다. 내년 상반기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 설비 개선 계약을 맺을 예정인데, 컨소시엄 구성을 볼 때 다른 경쟁자가 나오기 어려워 수주는 확실하다. 한수원은 지난 6월 중수로에서 발생하는 삼중수소 제거 설비를 루마니아에 수출하기도 했다.
중수로 원전은 캐나다가 개발해 독보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월성 1호기와 루마니아 중수로도 캐나다가 공급한 것이다. 그런데 루마니아 원전 설비 개선 사업에 캐나다가 한국과 컨소시엄을 맺은 것은 한국의 원전 정비·성능 개선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월성1호기와 비슷한 시기 설비 개선을 추진한 캐나다의 포인트 르프뤠 발전소는 원자로 압력관 교체에 우리보다 19개월이 더 걸렸다.
잇따른 중수로 기술 수출은 원전산업에서 선행 경험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삼중수소 제거 설비도 한국이 캐나다로부터 수입했지만 핵심 기술을 개선하고 운영 효율을 높여 캐나다 설비보다 더 우수하게 만들어 수출할 수 있었다.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도 월성 1호기 계속 운전과 설비 개선 경험이 주효한 바탕이 됐다. 이렇듯 원전 건설과 운영 분야에서 증명되고 있는 선행 경험을 활용한 수출은 사용후핵연료 관리 사업에도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월성 원전에 건설한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인 맥스터도 루마니아 등 중수로를 운영하는 국가에 수출하는 것을 추진해볼 수 있다.
중수로 기술 수출 사례는 경수로 사용후핵연료 처분 기술에도 적용할 수 있다. 전 세계 원전의 70%는 한국의 주종 원전과 같은 가압경수로다. 한수원은 영구처분장이 마련되기 전까지 사용후핵연료 보관을 위해 고리 등 경수로 원전단지에 건식저장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은 세계적으로 대다수 원전 운영사가 필요로 한다. 이번에 건식저장에 사용되는 저장 용기와 시설을 제작·건설함으로써 관련 기술은 물론 사용후핵연료 이송·관리 경험을 확보해 ‘사용후핵연료 저장’이라는 새로운 수출 기회도 잡을 수 있다.
사용후핵연료 처분장 건설은 더 유망한 해외 시장이다. 현재 32개 국가가 원전을 운영 중이다. 이집트 등 원전을 새로 시작하는 나라도 늘어날 전망이다. 원전을 운영하는 국가는 어쨌거나 처분장을 마련해야 한다. 처분장 건설을 추진하면 핀란드, 스웨덴, 프랑스 등 먼저 처분장을 건설하고 있는 국가를 방문해 그들의 기술을 조사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다. 더 나아가 그들의 기술을 수입해야 할 필요도 있다. 우리가 사용후핵연료 처분장을 조속히 추진한다면 이 또한 큰 기술 수출 기회가 될 수 있다. 그 시작은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인 사용후핵연료 특별법 제정이다. 국내 원전산업뿐 아니라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를 생각해서라도 특별법은 이번 국회 회기에 통과돼야 한다.
중수로 원전은 캐나다가 개발해 독보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월성 1호기와 루마니아 중수로도 캐나다가 공급한 것이다. 그런데 루마니아 원전 설비 개선 사업에 캐나다가 한국과 컨소시엄을 맺은 것은 한국의 원전 정비·성능 개선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월성1호기와 비슷한 시기 설비 개선을 추진한 캐나다의 포인트 르프뤠 발전소는 원자로 압력관 교체에 우리보다 19개월이 더 걸렸다.
잇따른 중수로 기술 수출은 원전산업에서 선행 경험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삼중수소 제거 설비도 한국이 캐나다로부터 수입했지만 핵심 기술을 개선하고 운영 효율을 높여 캐나다 설비보다 더 우수하게 만들어 수출할 수 있었다.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도 월성 1호기 계속 운전과 설비 개선 경험이 주효한 바탕이 됐다. 이렇듯 원전 건설과 운영 분야에서 증명되고 있는 선행 경험을 활용한 수출은 사용후핵연료 관리 사업에도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월성 원전에 건설한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인 맥스터도 루마니아 등 중수로를 운영하는 국가에 수출하는 것을 추진해볼 수 있다.
중수로 기술 수출 사례는 경수로 사용후핵연료 처분 기술에도 적용할 수 있다. 전 세계 원전의 70%는 한국의 주종 원전과 같은 가압경수로다. 한수원은 영구처분장이 마련되기 전까지 사용후핵연료 보관을 위해 고리 등 경수로 원전단지에 건식저장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은 세계적으로 대다수 원전 운영사가 필요로 한다. 이번에 건식저장에 사용되는 저장 용기와 시설을 제작·건설함으로써 관련 기술은 물론 사용후핵연료 이송·관리 경험을 확보해 ‘사용후핵연료 저장’이라는 새로운 수출 기회도 잡을 수 있다.
사용후핵연료 처분장 건설은 더 유망한 해외 시장이다. 현재 32개 국가가 원전을 운영 중이다. 이집트 등 원전을 새로 시작하는 나라도 늘어날 전망이다. 원전을 운영하는 국가는 어쨌거나 처분장을 마련해야 한다. 처분장 건설을 추진하면 핀란드, 스웨덴, 프랑스 등 먼저 처분장을 건설하고 있는 국가를 방문해 그들의 기술을 조사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다. 더 나아가 그들의 기술을 수입해야 할 필요도 있다. 우리가 사용후핵연료 처분장을 조속히 추진한다면 이 또한 큰 기술 수출 기회가 될 수 있다. 그 시작은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인 사용후핵연료 특별법 제정이다. 국내 원전산업뿐 아니라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를 생각해서라도 특별법은 이번 국회 회기에 통과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