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 칼럼] 연말모임 분위기 살려주는 가벼운 건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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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 혹시나 하게 될지도 모르는 건배사 때문에 고민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센스 있는 건배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연말 모임에서 주목을 받게 된다. 30초의 예술이라고도 하는 건배사 사실 알고 보면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사전에 모임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건배사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최고경영자과정 중 건배사 하는 방법을 진행하다가 학습자들이 했던 건배사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자리에 마주 보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마당발’을 외친 건배사였다. 마당발의 의미는 바로 ‘마주 앉은 당신의 발전을 위해 건배!’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센스 있는 건배사는 분위기를 살려줄 뿐 아니라 마음을 이어주는 힘이 있다. 얼마 전에 지인이 했던 영어건배사는 지금도 생생하다. “21세기는 글로벌시대인만큼 저도 건배사를 영어로 할까합니다. 제가 제안을 하면 여러분은 마지막에 제가 한 단어만 복창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Ladies and Gentleman! 원샷!“생각지도 못한 유쾌한 이 건배사에 학습자들 모두“원샷!”이라고 복창을 하면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다. 이처럼 건배사는 분위기를 살려주고 함께하는 이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는 힘이 있다. 또한 센스 있는 건배사를 한 사람의 이미지는 와인보다 진한 향을 남긴다.
특히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에게는 건배사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센스 있는 건배사는 성공 비즈니스의 동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의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는 스마트한 건배사는 비즈니스에 탄력을 주는 경쟁력이다. 건배사를 통해 본인이 하는 비즈니스의 비전과 전략을 소개함으로써 시너지효과를 추구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나 같은 경우는 이미지와 매너의 중요성을 건배사를 통해 강조한다. 예를 들어서 ‘이미지와 매너는 여러분의 성공비즈니스에 날개를 달아주는 동력이 될겁니다. 제가 이미지 하면 여러분은 ’UP! UP! UP!’을 세 번 외쳐주세요!‘라고 하면 분위기도 업 되는 편이다.
증권가나 주식투자자 사이에서는 ‘상한가(상심 말고 한탄 말고 가슴 펴자)’가 많이 활용된다.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재치 있고 개성 있게 발전하는 사람이 되자’라고 외치면 ‘재개발’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에 참석했던 한 모임에서는 주최자가‘재미나게 건강하게 축하 받을 일을 하며 살자’고 외치고 우리가 ‘재건축’이라고 화답했었는데 분위기가 살았다. 고객서비스에 관심 있는 모임에서는 고진감래(고객을 진심으로 대하면 감동으로 돌아온다)도 인기 있는 건배사다. 또한 따스함도 많이 사용되는 건배사로 그 의미는 따뜻한 마음과 스마일 표정으로 고객과 함께 하자 라는 의미다.
아이러니하게도 상대에 대한 불신이 건배의 유래다. 호스트와 손님이 동시에 술을 따라 건배하는 것은 이유가 있었다. 술잔을 상대방과 부딪쳐 술이 넘나들게 함으로써 독살에 대한 의심을 없애게 한 데서 유래했다. 즉, 독주(毒酒)가 아닌 것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라는 등 여러 설(說)이 있다. 그러나 현 시대에는 술잔을 맞대어 소리를 내는 것은 서로의 마음이 통한다는 뜻의 상징으로 본다. 러시아 연방 카프카스 지방에서는 잔을 든 팔을 서로 걸고 마신다. 중국에서는 술잔을 비우고 다 마셨다는 증거로 술잔을 거꾸로 하는 습관이 있다. 건배할 때의 말이나 방식도 문화마다 다르다. 하지만, 영어권(cheers), 독일어권(prost), 불어권(Sante), 이탈리아(Salute) 등 대부분의 건배사는 상대방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교육을 진행할 때마다 학습자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건배사를 물으면 단연코 ‘카사블랑카’가 대세다.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험프리 보가트가 잉그리드 버그먼과 잔을 부딪치며 속삭인 명대사, ‘Here’s looking at you, kid.’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라는 건배사는 우리의 감성을 온통 흔들어 놓는 힘이 있나보다. 그래서 이 건배사를 따라해 본 사람도 많을 것 같다.
회식 자리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건배사로는 나가자(나도 잘되고 가도 잘되고 자도 잘되고) CEO(시원하게 이끌어주는 오너) 명승부(명년에는 승진하고 부자 되자) 응답하라(선창)-보너스(후창) 마돈나(마시고 돈 내고 나가자) 등이 있다. 이 밖에도 비행기(비전을 갖고, 행동으로 옮기고, 기똥차게 일하자) 주전자(주인의식을 갖고 전문성을 갖추고 자신 있게 살자) 등이 반응이 좋은 편이다.
건배사는 총 3가지 스타일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로 가장 많이 하는 위하여 스타일! 두 번째로 독특한 삼행시 스타일! 세 번째로 감동의 스토리 스타일이다. ‘위하여 건배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스타일이다. “위하여”로 건배사를 할 때에는 3번 외치게 해서 차별화하는 것도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효과적이다. 건배제의를 하는 호스트의 명확하고 힘찬 음성조절임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건배사를 할 때 또 하나 중요한 것이 바로 타이밍이다. 술잔을 모두 들게 한 후에 건배사를 너무 길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장 피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니 건배사의 의미가 있다면 먼저 충분히 설명하고 난 후에 잔을 다함께 들어 건배하는 타이밍을 호스트가 확실하게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직장인들에게 회사 모임에서 가장 스트레스 받는 순간 중 하나가 바로 어떻게 보면 건배사일 수 있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회식의 분위기보다는 직원들의 기분이 더 중요하다는 이유에서 건배사 강요는 없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그렇기 때문에 건배사를 억지로 강요하고 강요받는 문화는 사라지기 바란다. 모임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분위기를 유쾌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건배사를 즐기자. 건배사 스트레스가 있지만 건배사를 꼭 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분들이라면 화려하지 않더라도 진심을 담은 건배사라면 충분하다. 그리고 또 한가지 기억할 점이 있다면, 유행하는 건배사보다는 나만의 건배사가 최고라는 점이다.
연말모임에서 이렇게 마음을 울리고 기억에 남는 멋진 건배사를 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의 욕심이다. 하지만, 이런 욕심이 지나치면 건배사가 산으로 가고 만다. 강박관념이 묻어있는 화려한 건배사나 스마트폰 어플에서 인기 있는 누구나 다 아는 건배사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다소 투박하더라도 상황에 어울리는 Only one 유니크한 건배사나 자신만의 이야기가 담긴 건배사는 특별하다. 그리고 거기에 진심까지 묻어나는 건배사라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멋진 건배사가 될 것이다. 올해는 자신의 결과 향이 담긴 건배사로 연말을 자신답게 마무리해보면 어떨까?
<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
명지대학교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전공 겸임교수 박영실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모임의 특성을 파악한 30초의 예술
연말이 다가오면 혹시나 하게 될지도 모르는 건배사 때문에 고민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센스 있는 건배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연말 모임에서 주목을 받게 된다. 30초의 예술이라고도 하는 건배사 사실 알고 보면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사전에 모임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건배사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최고경영자과정 중 건배사 하는 방법을 진행하다가 학습자들이 했던 건배사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자리에 마주 보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마당발’을 외친 건배사였다. 마당발의 의미는 바로 ‘마주 앉은 당신의 발전을 위해 건배!’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송년모임 분위기를 살려주는 센스 있는 영어 건배사
센스 있는 건배사는 분위기를 살려줄 뿐 아니라 마음을 이어주는 힘이 있다. 얼마 전에 지인이 했던 영어건배사는 지금도 생생하다. “21세기는 글로벌시대인만큼 저도 건배사를 영어로 할까합니다. 제가 제안을 하면 여러분은 마지막에 제가 한 단어만 복창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Ladies and Gentleman! 원샷!“생각지도 못한 유쾌한 이 건배사에 학습자들 모두“원샷!”이라고 복창을 하면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다. 이처럼 건배사는 분위기를 살려주고 함께하는 이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는 힘이 있다. 또한 센스 있는 건배사를 한 사람의 이미지는 와인보다 진한 향을 남긴다.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는 성공 비즈니스의 동력, 건배사
특히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에게는 건배사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센스 있는 건배사는 성공 비즈니스의 동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의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는 스마트한 건배사는 비즈니스에 탄력을 주는 경쟁력이다. 건배사를 통해 본인이 하는 비즈니스의 비전과 전략을 소개함으로써 시너지효과를 추구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나 같은 경우는 이미지와 매너의 중요성을 건배사를 통해 강조한다. 예를 들어서 ‘이미지와 매너는 여러분의 성공비즈니스에 날개를 달아주는 동력이 될겁니다. 제가 이미지 하면 여러분은 ’UP! UP! UP!’을 세 번 외쳐주세요!‘라고 하면 분위기도 업 되는 편이다.
비즈니스분야에 따라서 다른 인기 건배사
증권가나 주식투자자 사이에서는 ‘상한가(상심 말고 한탄 말고 가슴 펴자)’가 많이 활용된다.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재치 있고 개성 있게 발전하는 사람이 되자’라고 외치면 ‘재개발’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에 참석했던 한 모임에서는 주최자가‘재미나게 건강하게 축하 받을 일을 하며 살자’고 외치고 우리가 ‘재건축’이라고 화답했었는데 분위기가 살았다. 고객서비스에 관심 있는 모임에서는 고진감래(고객을 진심으로 대하면 감동으로 돌아온다)도 인기 있는 건배사다. 또한 따스함도 많이 사용되는 건배사로 그 의미는 따뜻한 마음과 스마일 표정으로 고객과 함께 하자 라는 의미다.
상대에 대한 불신에서 시작된 건배의 유래
아이러니하게도 상대에 대한 불신이 건배의 유래다. 호스트와 손님이 동시에 술을 따라 건배하는 것은 이유가 있었다. 술잔을 상대방과 부딪쳐 술이 넘나들게 함으로써 독살에 대한 의심을 없애게 한 데서 유래했다. 즉, 독주(毒酒)가 아닌 것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라는 등 여러 설(說)이 있다. 그러나 현 시대에는 술잔을 맞대어 소리를 내는 것은 서로의 마음이 통한다는 뜻의 상징으로 본다. 러시아 연방 카프카스 지방에서는 잔을 든 팔을 서로 걸고 마신다. 중국에서는 술잔을 비우고 다 마셨다는 증거로 술잔을 거꾸로 하는 습관이 있다. 건배할 때의 말이나 방식도 문화마다 다르다. 하지만, 영어권(cheers), 독일어권(prost), 불어권(Sante), 이탈리아(Salute) 등 대부분의 건배사는 상대방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억에 남는 영화 속 건배사
교육을 진행할 때마다 학습자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건배사를 물으면 단연코 ‘카사블랑카’가 대세다.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험프리 보가트가 잉그리드 버그먼과 잔을 부딪치며 속삭인 명대사, ‘Here’s looking at you, kid.’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라는 건배사는 우리의 감성을 온통 흔들어 놓는 힘이 있나보다. 그래서 이 건배사를 따라해 본 사람도 많을 것 같다.
가볍게 할 수 있는 반응 좋은 건배사
회식 자리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건배사로는 나가자(나도 잘되고 가도 잘되고 자도 잘되고) CEO(시원하게 이끌어주는 오너) 명승부(명년에는 승진하고 부자 되자) 응답하라(선창)-보너스(후창) 마돈나(마시고 돈 내고 나가자) 등이 있다. 이 밖에도 비행기(비전을 갖고, 행동으로 옮기고, 기똥차게 일하자) 주전자(주인의식을 갖고 전문성을 갖추고 자신 있게 살자) 등이 반응이 좋은 편이다.
위하여! 삼행시! 스토리! 3가지 건배사 스타일
건배사는 총 3가지 스타일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로 가장 많이 하는 위하여 스타일! 두 번째로 독특한 삼행시 스타일! 세 번째로 감동의 스토리 스타일이다. ‘위하여 건배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스타일이다. “위하여”로 건배사를 할 때에는 3번 외치게 해서 차별화하는 것도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효과적이다. 건배제의를 하는 호스트의 명확하고 힘찬 음성조절임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건배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
건배사를 할 때 또 하나 중요한 것이 바로 타이밍이다. 술잔을 모두 들게 한 후에 건배사를 너무 길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장 피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니 건배사의 의미가 있다면 먼저 충분히 설명하고 난 후에 잔을 다함께 들어 건배하는 타이밍을 호스트가 확실하게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직장인들에게 회사 모임에서 가장 스트레스 받는 순간 중 하나가 바로 어떻게 보면 건배사일 수 있다.
자신의 결과 향이 담긴 자신을 닮은 건배사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회식의 분위기보다는 직원들의 기분이 더 중요하다는 이유에서 건배사 강요는 없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그렇기 때문에 건배사를 억지로 강요하고 강요받는 문화는 사라지기 바란다. 모임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분위기를 유쾌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건배사를 즐기자. 건배사 스트레스가 있지만 건배사를 꼭 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분들이라면 화려하지 않더라도 진심을 담은 건배사라면 충분하다. 그리고 또 한가지 기억할 점이 있다면, 유행하는 건배사보다는 나만의 건배사가 최고라는 점이다.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는 진정성 있는 건배사
연말모임에서 이렇게 마음을 울리고 기억에 남는 멋진 건배사를 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의 욕심이다. 하지만, 이런 욕심이 지나치면 건배사가 산으로 가고 만다. 강박관념이 묻어있는 화려한 건배사나 스마트폰 어플에서 인기 있는 누구나 다 아는 건배사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다소 투박하더라도 상황에 어울리는 Only one 유니크한 건배사나 자신만의 이야기가 담긴 건배사는 특별하다. 그리고 거기에 진심까지 묻어나는 건배사라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멋진 건배사가 될 것이다. 올해는 자신의 결과 향이 담긴 건배사로 연말을 자신답게 마무리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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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학교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전공 겸임교수 박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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