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신작 공백 흐름 지속…이익 부진도 계속"-메리츠
메리츠증권은 9일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당분간 신작 공백기로 현재의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가 3만원과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익 부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4분기에는 게임 출시 시점이 늦춰지면서 이익이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날 카카오게임즈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4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647억원으로 이 기간 13.75% 줄었고, 순이익은 67.26% 감소한 37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회사 측은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4분기 큰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고정비 감소 등으로 비용 통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아키에이지워'의 자리를 3분기 '아레스'가 대체하며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분기 대비 유사하게 유지됐다"면서도 "아키에이지워는 자회사 개발, 아레스는 퍼블리싱으로 이익으로 기여하는 비율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 북미·유럽 및 서브컬처 게임의 성과가 좋은 일본 내 출시 계획이 4분기에서 내년 상반기로 이연됐다"며 "기존 게임의 감소 사이클이 이어지며 4분기 영업이익은 59억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자회사 개발 게임의 성공이 연결 영업이익의 개선을 이끌 수 있다"며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내년 신작이 중요한 이유"라고 짚었다. 그는 "이번 지연된 스케줄로 인해 내년 상반기 신규 지역 출시가 예정되며 기존 3개의 2024년 신작의 출시 가능성은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 시장의 마케팅 효율은 2023년 더욱 하락했다"며 "이로 인해 많은 개발사들이 스팀 출시를 목표로 전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사의 강점은 국내 모바일 퍼블리싱에 있다"며 "동사가 해외 개발사 투자를 통해 보유한 아시아 퍼블리싱 우선 협상권을 매개로 해외에서도 퍼블리싱 역량을 입증한다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와 같은 모바일 중심의 수익 구조라면 별도 이익 반전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