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매도' 보고서 사태, 주주들이 뿔났다·국제유가 80달러 아래로 [신인규의 이슈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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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레이더① 디즈니는 이제 스트리밍 기업? 주가 끌어올린 '디즈니+'
미국이 서머타임을 해제하면서 미국 장 마감 시각이 우리 기준 한 시간씩 늦춰졌죠. 오전 6시 이후에 중요한 해외 기업들의 실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디즈니입니다. 디즈니 실적은 분기 매출 212.4억 달러, 주당순이익 0.82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추정치는 매출 213억 7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0.71달러였으니 매출은 시장 예상보다 조금 낮고, 영업이익은 조금 예상보다 15% 정도 높게 나온 겁니다.
이번 디즈니 실적 발표에서 가장 괜찮았던 부분 중에 하나가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무빙이라는 디즈니플러스의 드라마가 히트했었고 저도 재미있게 봤는데요. 디즈니 플러스는 이번 분기에 가입자가 700만 명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전체 가입자 수는 1억 5천만 명을 넘어섰는데, 시장이 예상했던 가입자 수인 1억 4천800만 명보다도 높죠. 디즈니 IP를 이용해서 새로운 먹거리인 OTT 분야에서도 강자가 될 거라는 디즈니의 성공 청사진이 어느정도 맞아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가져다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 덕에 디즈니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장후 거래에서 3% 넘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전통적인 케이블 TV 사업은 부진해서 광고 수익은 줄어들었습니다. 이 부분이 매출에는 예상 대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이슈레이더② 어제는 중국, 오늘은 유럽 탓…브렌트유 80달러 아래로
어제에 이어 오늘도 유가가 꽤 큰 폭으로 떨어졌죠. 브렌트유 1월물도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하락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유가는 지난 7월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가 하락세, 크게 두 가지 요인으로 나눠봐야겠습니다. 하나는 유럽에서 나온 경기 부진 우려입니다. 이탈리아 소매 판매도 그렇고, 유로존 소매판매가 모두 예상보다 안 좋았거든요. 이탈리아 9월 소매판매와 유로존 소매판매가 모두 지난달보다 0.3% 줄었습니다. 예상치는 0.2% 감소였었는데요. 사람들이 물건을 생각보다 잘 안 사면 원유 수요가 더 줄어들테니 유가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겠지요.
여기에 어제 장 마감 이후 미국에서 나온 데이터도 유가를 낮추는 요인이었습니다. 당초 3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봤던 미국의 원유 재고가 1,200만 배럴 가까이 늘어난 것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 EIA는 올해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가 예상보단 덜하겠지만, 그만큼 소비가 기존 예상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봤습니다. 기존 예측은 하루 소비 10만 배럴 증가인데, 이번에 30만 배럴 감소로 시장을 보는 시각을 바꿨습니다. 내년 미국의 휘발유 소비가 2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보고서까지 냈습니다.
바클레이즈도 유가 전망치를 낮췄는데요. 내년 유가 전망치를 기존 97달러에서 93달러로 하향했습니다. 미국이 남미 제재를 완화하면서, 원유 매장량 세계 최대 수준인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이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슈레이더③ 에코프로 매도 보고서 사태, 주주들이 뿔났다
골드만삭스가 에코프로비엠 목표가를 12만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제품 출하량은 늘었지만 판가가 하락해서 4분기에도 사업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겁니다. 12만원이란 목표가는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절반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뜻이고, 투자의견도 ‘매도’를 유지했습니다. 노무라증권 역시 에코프로비엠의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낮췄는데, 노무라의 목표가는 기존 35만원에서 29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하향했습니다.
하나증권은 에코프로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유지했고요,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REDUCE’ 의견을 냈습니다. 비중 축소에 가까워 보이기는 한데, 또 증권사에 계신 분 설명 들으니까 어떤 때에는 리듀스라는 것이 꼭 비중 축소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이 조금 더 명확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국내 증권사들도 우리 2차전지 대장주에 그렇게 곱지 않은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이해되는 대목입니다.
회사 실적으로만 살펴보면,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67% 넘게 떨어지는 ‘어닝 쇼크’ 이후에 증권사들의 전망치가 내려갔습니다. 당시 시장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33% 하락 수준이었거든요. 그래서 증권사들 보고서 살펴보면 ‘본질 가치를 초과한 주가’, ‘밸류에이션 공백 상태’ 이런 표현들이 나옵니다. 2차전지주의 원동력인 전기차 수요와 판매도 4분기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갖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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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주 입장에선 이런 보고서가 반갑지는 않죠. 매도 보고서는 주식을 안 갖고 있는 사람들도 대상으로 하지만 매도나 비중축소 보고서는 정확하게 해당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셈이니까요. 거기다 그동안 에코프로 관련주는 공매도로 몸살을 앓았던 종목이었기 때문에, 주주들의 분노가 예상보다 거센 모습도 나왔습니다. 주주들 중심으로 매도 의견 낸 애널리스트 개인에 대한 비난은 물론, 해당 증권사에 대한 주식계좌 해지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증권사 매도 보고서가 그동안 쌓여있던 주주들의 불만을 폭발시킨 상황입니다.
에코프로 보고서 사태는 그래서 사실 그간의 맥락을 살펴봐야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이라든지 기관에 당하고 있다는 그런 불만을 살펴봐야겠죠. 증권사들이 눈치만 보고 있다 뒤늦게 일제히 매도 보고서 내놓은 것 아니냐 하는 부정적인 시각도, 오히려 그런 부분들도 증권가에서 깊게 살펴야 할 부분이겠지요. 그래도 길게 보자면, 개인적인 비난은 조금 줄여서 우리 증권사들도 용기 있게 제 때 매도 의견 낼 땐 내야 장기적으로는 시스템적인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인규의 이슈레이더는 매주 월~금 오전 7시 20분 한국경제TV 머니플러스에서 생방송으로, 유튜브 다시보기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