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광주서 학부모 설명회 "공정성과 안정 고려해 마련"
대입 개편안에 학부모들, '특목고 유리·사교육 조장' 우려
"고교 내신이 5등급으로 바뀌면 특목고가 더 유리할 것 같아요, 모든 과목을 공부해야 하니 사교육도 더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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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광주 라마다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 학부모 설명회에서 현재 중2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의 걱정과 우려가 쏟아졌다.

교육부가 대전·서울에 이어 광주에서 마련한 이날 설명회에 학부모 160여명이 참석해 교육부의 설명을 경청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10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선택과목을 없애고 고교 내신을 5등급제로 전환하는 '2028 대입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

정성훈 교육부 인재선발제도과장이 이날 나와 새로 도입될 대입 개편 시안에 관해 설명했다.

정 과장은 "대입 제도 개편의 열쇠는 수능과 내신"이라며 "개편안은 공정성과 안정을 고려하고 미래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융합과 혁신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선택과목 없이 동일한 내용과 기준으로 평가해 모든 학생이 사회·과학을 공통으로 시험을 보게 된다"며 "수능 출제 관리 등 모든 단계에 걸쳐 카르텔 유발 요인도 제도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내신 5등급 도입은 특목고나 자사고에 더 유리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 학부모는 "지방에서 정시로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게 되고 있다"며 "오히려 특목고나 자사고에 입학해 공부하는 것이 더 유리해 보인다"고 물었다.

다른 학부모도 "대입 개편 시안에 따르면 모든 교과를 공부해야 하는데 사교육을 받은 아이와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대입 개편안에 학부모들, '특목고 유리·사교육 조장' 우려
교육부는 개편 시안의 긍정적 효과를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목고나 자사고는 상위권이 조밀해 내신 5등급이 적용되면 오히려 불리해진다"고 강조했다.

사교육 우려에 대해서도 "수능 과목을 축소하면서 오히려 학생들이 진로에 맞는 과목을 공부할 수 있어 사교육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역별 학부모 대상 설명회를 이어간 후 오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전교조 광주지부 등 지역 교육시민단체는 대입 개편 학부모 설명회가 열리는 라마다 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교사들도 5명 중 4명은 교육부 개편안에 따라 내신 평가가 전과목 5등급 상대평가로 변경되면 고교학점제가 파행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과도한 입시 경쟁과 사교육 고통을 야기하는 고교 내신과 수능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