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은 모든걸 따져볼 만큼 한가하지 않아...구매는 습관의 창조물”[책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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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마틴의 14가지 경영 키워드
로저 마틴 지음
이종민 옮김/플랜비디자인
352쪽|1만9800원
로저 마틴 지음
이종민 옮김/플랜비디자인
352쪽|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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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마틴의 14가지 경영 키워드>는 로저 마틴 캐나다 토론토대 로트만 경영대학원 명예 교수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기고한 글들을 다듬어 실은 책이다. ‘통합적 사고’와 ‘디자인적 사고’라는 개념을 창시한 유명 경영학자인 그는 이 책에서 ‘쓴소리’를 쏟아낸다.
!["고객은 모든걸 따져볼 만큼 한가하지 않아...구매는 습관의 창조물”[책마을]](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027318.1.jpg)
저자가 2000년대 중반 한 메이저 자동차 회사에 경영 자문을 할 때였다. 이 회사는 모든 중역에게 새로 출시된 자사 자동차를 보내줬다. 차량은 완벽히 청소되고, 서비스 점검이 완료된 상태로, 연료까지 가득 주입된 채 회사 지하의 개별 주차 공간에 배송됐다.
그 결과 회사 고위 임원들은 고객이 차량을 구매하려고 돈을 모으고, 서비스를 받고, 차량을 운행하는 과정에서 체험하게 될 모든 경험을 생생히 느껴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

“만약 고객의 마음속에 ‘타이드 세제가 옷이 깨끗하게 세탁되고,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쉽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이 굳어지면, 쇼핑할 때 가장 쉽고 친숙한 방법은 타이드를 재구매하는 것이다.” 이런 소비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게 기업엔 중요하다.
어렵게 만들어 놓은 습관을 기업 스스로 망치기도 한다. ‘타이드’로 유명한 P&G는 액체 세제가 개발되자 1975년 ‘에라’라는 새로운 액체 세제 브랜드를 내놨다. 액체 세제 소비가 늘어나는 와중에도 에라는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지 못했다. P&G는 실수를 깨닫고 1984년 ‘리퀴드 타이드’를 출시했다. 늦은 출발이었지만 리퀴드 타이드는 시장을 지배하는 액체 세제가 됐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