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녹고 싹이 돋고 시선이 멎었다…계절이 흐르는 병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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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미디어아트展 '럭스' 가보니
런던서 10만명 찾은 전시
AI 버전 동양산수화부터
살아 움직이는 유화까지
현대 미디어아트 신세계
런던서 10만명 찾은 전시
AI 버전 동양산수화부터
살아 움직이는 유화까지
현대 미디어아트 신세계

분명 회화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이 작품은 스위스 출신 작가 피필로티 리스트가 영사기를 통해 유화 위에 영상을 덧입힌 것이다. 한 번 완성하면 바뀌지 않는 회화의 특성과 시시각각 변화하는 영상의 특성이 절묘하게 녹아든 작품을 보다 보면, 왜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 그렇게 호평받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두운 전시장에 펼쳐진 ‘기계 산수화’는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기술과 예술’의 관계를 깊이 고찰한 결과여서다.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시각효과 디렉터를 담당한 카오 유시가 제작한 이 작품은 사실 인공지능(AI)이 그린 그림이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동양 수묵화 이미지를 학습시켜 새로운 개념의 산수화를 구현했다. 전통적 동양화 기법으로 그려낸 산과 구름이 역동적인 픽셀로 살아 움직이는 모습이 압도적이다. 전시는 12월 31일까지.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