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100년을 내다보는 조림정책
"산림훼손은 오해…베는 만큼 심어"
정부 허가 받아 나무 수확
무림P&P 등 폐목 활용해 펄프로
"노령목 대신 어린 나무 늘려야"
종이는 한 번 사용됐더라도 분리배출을 통해 모은 뒤 재활용 공정을 거치면 종이 자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흙에 버려도 시간이 지나면 생분해돼 자연으로 돌아간다. 제지산업을 친환경 산업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같이 자원이 순환되기 때문이다. 제지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종이 자원 재활용 비율은 85.2%에 이른다.
국민 다수의 인식과 달리 세계 제지회사들의 수확 벌채는 산림 훼손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오래된 나무는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벌목한 뒤 그 자리에 새로운 나무를 심어주는 게 더 친환경적이라는 것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국내 산림 임상별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20년산에서 절정을 이룬 뒤 점차 줄어든다. 김철환 경상대 환경재료과학과 교수는 “탄소 흡수 능력이 떨어지는 노령목은 베어서 종이 제조에 쓰고, 그 자리에 어린나무를 새로 심는 산림경영 활동이 이산화탄소 흡수 등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제지산업을 하려면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을 받아야 한다. FSC 인증은 원시림 무단 벌목이나 유전자 변형 목재펄프가 아니라 조림펄프 제품에만 부여한다. 김 교수는 “FSC 인증을 받지 못한 종이 제품이 나오면 각국 정부나 비영리기관 등이 판매를 못 하게 한다”며 “원시림이 아닌 계획된 조림지에서 나무를 베고, 다시 심어서 수확하는 선순환 구조이기 때문에 제지산업은 친환경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