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쓰는 통신 가입자 2위는 여전히 KT입니다.”

KT는 9일 오전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통계가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걸 KT 커스터머부문 상품기획담당(상무)은 이날 간담회에서 “휴대폰 가입자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LG유플러스보다 앞서 있다”고 말했다. 흔히 ‘이동통신’으로 인식하는 휴대폰 가입자만 따지면 KT가 여전히 2위라는 의미의 발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이동통신 총가입 회선(알뜰폰 제외)은 SK텔레콤 3117만 회선, LG유플러스 1802만 회선, KT가 1713만 회선 순이다. ‘만년 3위’로 불리던 LG유플러스가 순위를 역전한 것은 1996년 창립 후 처음이다.

김 상무는 “이 통계엔 사물지능통신(IoT) 가입 회선이 포함돼 이동통신 가입 현황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지 않다”며 “시장 특성이 다른 영역을 한데 묶어 보는 것은 해석과 판단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가 사물지능통신 회선을 크게 늘리면서 전체 통계상 2위를 기록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휴대폰 가입 회선(일반 소비자)만으로는 SK텔레콤(2310만 회선), KT(1359만 회선), LG유플러스(1101만 회선) 순서가 유지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정부가 정한 기준에 따라 발표해 온 회선 수를 순위가 뒤집혔다고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도리어 KT의 사물지능통신 시장 경쟁력이 뒤처진 게 통계로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