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천자칼럼] K방산 심장, 국방과학연구소(ADD)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천자칼럼] K방산 심장, 국방과학연구소(ADD)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 공비 31명의 청와대 습격, 1월 23일 미국 정보함 푸에블로호 피랍, 11월 울진·삼척 무장 공비 침투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결정타는 이듬해 7월 닉슨 독트린이었다. 미국은 아시아 국가 자위론 방침을 천명하고는 한국 정부에 주한 미 7사단 철수를 통보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자주국방의 절박함에 무기 국산화를 전담할 연구소 설립을 지시한다. 1970년 8월 국방과학연구소(ADD)는 그런 배경에서 탄생했다. 해외 유치 과학자와 같은 S급 인재가 대거 투입됐다. 한국 중공업 개척의 숨은 주역 김재관 박사, 미국 MIT 출신 이경서 박사, 군 장교 출신 핵물리학자 구상회 박사 등이다. 극비 기관으로 보안을 위해 ‘홍능기계’ ‘대전기계창’ 같은 위장 명칭을 썼다.

    ADD 초창기 발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은 지대지 유도탄 ‘백곰’ 개발사업이었다. 과학자 800여 명이 달라붙은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무수한 시행착오와 함께 레이더 오작동으로 포기 직전 상황까지 몰렸으나, 한 연구원이 홧김에 빈 담뱃갑의 은박지를 사용해 본 것이 적중한 ‘세렌디피티’ 일화도 있다. 1978년 9월 26일 박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박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12번이나 ADD를 찾을 정도로 큰 애착을 보였는데, 그날이 마지막 방문이었다.

    운도 따랐다. 노태우 정부 때 러시아 경협자금으로 빌려준 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돈 대신 대납받은 전차, 장갑차, 미사일, 헬기 등이 후일 무기 개발에 적잖은 도움을 줬다. 김영삼 정부와 노무현 정부 때 이뤄진 이른바 ‘불곰 사업’이다.

    ADD의 기술력은 이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대공 미사일 요격 시스템 천궁에 매료된 ‘미스터 에브리싱’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ADD를 찾아 “통째로 사고 싶다”고 했을 정도다.

    신응균 ADD 초대 소장의 비서를 했던 재미동포 강춘강 여사(80)가 “방산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100만달러 상당의 유산을 ADD에 기부했다. 그는 폴란드 무기 수출을 보고 기부를 결심했다고 했다. 고국을 떠나 있으면서도 우리 안보에 거금을 쾌척한 강 여사의 애국심에 경의를 표한다.

    윤성민 논설위원 smyoon@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천자칼럼] 재판 지연이 최대 변수 된 내년 韓美선거

      뉴욕타임스(NYT)가 내년 미국 대선 결과를 좌우할 6개 경합 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을 5-1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트럼프가 유죄 판결을 받는다...

    2. 2

      [천자칼럼] 기업인의 수염

      “다음 인물들의 수염 중 누가 가장 멋진가.”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정보기술(IT)업계 거물들의 사진을 걸고 이처럼 뜬금없는 순위를 매긴 적이 있었다. 2008년이다. 2000년대 중후반 실리...

    3. 3

      [천자칼럼] '어썸킴'의 골드글러브 수상

      신흥 야구 명문 야탑고 출신 두 선수 이야기다. 1학년부터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던 그는 2학년 때 신입 후배에게 자리를 뺏겨 2루, 3루로 돌아야 했다. 후배는 고교 3년간 타율 3할5푼5리에 OPS(출루율+장타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