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LFP 배터리 탑재…'3000만원대' 토레스 EVX 타보니 [신차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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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 사명 변경 후 첫 전기차
토레스 플랫폼 사용…아웃도어용 전기차
내부공간감 최대 장점, 주행감 다소 아쉬워
비야디 배터리 탑재, 1회 충전 주행거리 433km
토레스 플랫폼 사용…아웃도어용 전기차
내부공간감 최대 장점, 주행감 다소 아쉬워
비야디 배터리 탑재, 1회 충전 주행거리 433km
KG모빌리티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를 기반으로 만든 전기차 '토레스 EVX'를 지난 9일 타봤다. 토레스 EVX는 쌍용차가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한 후 출시하는 첫 번째 전기차다. 중국 비야디(BYD)에서 공수해 온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경쟁모델 대비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게 특징이다.
토레스 내연기관의 플랫폼을 그대로 쓰는 만큼 차량 외관은 기존 토레스 기조를 따랐다. 다만 내연기관에 있던 전면부 대형 그릴을 없애고 얇고 가로로 뻗은 주간주행등(DRL)을 달아 전기차임을 드러냈다. 주간주행등 아래에는 전방 주시용 카메라를 달았다. 근육질의 볼륨감을 강조한 굵은 선의 후드(엔진실을 덮고 있는 판넬) 캐릭터 라인도 정통 SUV 형태 그대로다. KG모빌리티는 세련되고 미래적인 모습을 추구하는 전기차 디자인 대신 전통적인 오프로드 SUV 형태의 모습을 살리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후면부는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핵사곤 타입의 장식물과 후방 LED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했다. 차 후면부에 붙는 레터링은 앞서 선보였던 'KG MOBILITY' 대신 'KGM'으로 바꿔 달았다. KG모빌리티가 공을 들인 부분은 내부 공간감이다. 운전석에 오르니 시인성과 시야각이 좋고, 헤드룸이 넉넉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헤드룸이 넉넉해 운전석에서 뒤를 돌아보면 2열과 트렁크 공간도 꽤 넓어보인다는 느낌을 받는다.
토레스 EVX는 전장 4715mm, 전폭 1890mm, 축간거리 2680mm 수준으로 중형 SUV인 싼타페, 쏘렌토 대비 소폭 작은 크기지만, 차박(차에서 숙박)과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을 고려해 실내 공간 전고를 930mm로 크게 키웠다. 839L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고, 2열을 접을 경우 1662L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신형 싼타페(725L)보다 넓은 트렁크 공간이다. 2열을 접어 천장을 보고 직접 누워보니 실내 전고가 높아 답답한 느낌이 없었다. 여기에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한 175mm의 최저 지상고와 진입각(18.8º), 탈출각(21.1º) 등을 확보한 것은 토레스 EVX가 '도심형' '출퇴근용' 전기차가 아닌 '오프로드' '아웃도어'를 지향하고 있다는 명확한 방향성을 설계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주행감은 다소 평이하다. 무거운 배터리가 하부에 깔려 토레스 내연기관 모델 대비 묵직하게 나가는 느낌은 있지만 전기차 특유의 민첩함과는 거리가 먼 주행질감이다.
152.2kW 전륜 모터를 돌리는 토레스 EVX는 최고출력 207마력(ps)과 최대토크 34.6kgf·m의 동력성능을 확보해 토레스 내연기관(170마력/ 28.6kg·m)보다 최고출력은 약 22%, 최대토크는 21% 올렸지만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 경쟁모델들과 비교하면 가속감이 우수한 편은 아니다. 직선주로에서 고속 안정감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은 아니다. 시트 포지션이 높아 주행 안정감이 떨어지는 SUV 단점을 되레 부각시킨다. 곡선주로에 진입할 경우 차 뒷부분을 단단히 잡아주지 못하고 그대로 흘려보내 뒤뚱거리는 느낌도 든다. 토레스 내연기관 모델에서 지적됐던 외부 소음도 여전한 느낌이어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토레스 EVX 핵심은 배터리다. 중국 BYD와 협력해 73.4kWh 용량의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33km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셀투팩(Cell To Pack) 공법으로 단위 면적당 에너지 밀도를 20%까지 늘려 주행거리를 향상시키는 구조다. 모듈을 제거하고 그 공간에 셀을 더 촘촘하게 적재해 LFP의 단점으로 꼽히는 밀도를 더 높이는 방법이다. 여기에 영상 8℃부터 작동하는 EV 열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겨울철에도 최적의 배터리 성능을 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웃도어 및 레저 활동 시 전기를 끌어다 쓸 수 있는 V2L도 적용했다.
복합전비는 5.0km/kWh(도심 5.5km/kWh, 고속도로 4.5km/kWh)로 실제 주행(영등포-영종도 왕복)에서도 이와 비슷한 전비를 보여줬다.
가격은 사전계약 당시 보다 최대 200만원 낮춰 세제혜택 후 △E5 4750만원 △E7 4960만원이다. E5와 E7은 휠 타이어 크기, 내부 고급 옵션 등에서 차이가 난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대 후반으로 구입이 가능한 수준으로 중형급 SUV 내연기관과 큰 차이가 없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토레스 내연기관의 플랫폼을 그대로 쓰는 만큼 차량 외관은 기존 토레스 기조를 따랐다. 다만 내연기관에 있던 전면부 대형 그릴을 없애고 얇고 가로로 뻗은 주간주행등(DRL)을 달아 전기차임을 드러냈다. 주간주행등 아래에는 전방 주시용 카메라를 달았다. 근육질의 볼륨감을 강조한 굵은 선의 후드(엔진실을 덮고 있는 판넬) 캐릭터 라인도 정통 SUV 형태 그대로다. KG모빌리티는 세련되고 미래적인 모습을 추구하는 전기차 디자인 대신 전통적인 오프로드 SUV 형태의 모습을 살리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후면부는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핵사곤 타입의 장식물과 후방 LED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했다. 차 후면부에 붙는 레터링은 앞서 선보였던 'KG MOBILITY' 대신 'KGM'으로 바꿔 달았다. KG모빌리티가 공을 들인 부분은 내부 공간감이다. 운전석에 오르니 시인성과 시야각이 좋고, 헤드룸이 넉넉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헤드룸이 넉넉해 운전석에서 뒤를 돌아보면 2열과 트렁크 공간도 꽤 넓어보인다는 느낌을 받는다.
토레스 EVX는 전장 4715mm, 전폭 1890mm, 축간거리 2680mm 수준으로 중형 SUV인 싼타페, 쏘렌토 대비 소폭 작은 크기지만, 차박(차에서 숙박)과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을 고려해 실내 공간 전고를 930mm로 크게 키웠다. 839L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고, 2열을 접을 경우 1662L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신형 싼타페(725L)보다 넓은 트렁크 공간이다. 2열을 접어 천장을 보고 직접 누워보니 실내 전고가 높아 답답한 느낌이 없었다. 여기에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한 175mm의 최저 지상고와 진입각(18.8º), 탈출각(21.1º) 등을 확보한 것은 토레스 EVX가 '도심형' '출퇴근용' 전기차가 아닌 '오프로드' '아웃도어'를 지향하고 있다는 명확한 방향성을 설계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주행감은 다소 평이하다. 무거운 배터리가 하부에 깔려 토레스 내연기관 모델 대비 묵직하게 나가는 느낌은 있지만 전기차 특유의 민첩함과는 거리가 먼 주행질감이다.
152.2kW 전륜 모터를 돌리는 토레스 EVX는 최고출력 207마력(ps)과 최대토크 34.6kgf·m의 동력성능을 확보해 토레스 내연기관(170마력/ 28.6kg·m)보다 최고출력은 약 22%, 최대토크는 21% 올렸지만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 경쟁모델들과 비교하면 가속감이 우수한 편은 아니다. 직선주로에서 고속 안정감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은 아니다. 시트 포지션이 높아 주행 안정감이 떨어지는 SUV 단점을 되레 부각시킨다. 곡선주로에 진입할 경우 차 뒷부분을 단단히 잡아주지 못하고 그대로 흘려보내 뒤뚱거리는 느낌도 든다. 토레스 내연기관 모델에서 지적됐던 외부 소음도 여전한 느낌이어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토레스 EVX 핵심은 배터리다. 중국 BYD와 협력해 73.4kWh 용량의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33km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셀투팩(Cell To Pack) 공법으로 단위 면적당 에너지 밀도를 20%까지 늘려 주행거리를 향상시키는 구조다. 모듈을 제거하고 그 공간에 셀을 더 촘촘하게 적재해 LFP의 단점으로 꼽히는 밀도를 더 높이는 방법이다. 여기에 영상 8℃부터 작동하는 EV 열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겨울철에도 최적의 배터리 성능을 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웃도어 및 레저 활동 시 전기를 끌어다 쓸 수 있는 V2L도 적용했다.
복합전비는 5.0km/kWh(도심 5.5km/kWh, 고속도로 4.5km/kWh)로 실제 주행(영등포-영종도 왕복)에서도 이와 비슷한 전비를 보여줬다.
가격은 사전계약 당시 보다 최대 200만원 낮춰 세제혜택 후 △E5 4750만원 △E7 4960만원이다. E5와 E7은 휠 타이어 크기, 내부 고급 옵션 등에서 차이가 난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대 후반으로 구입이 가능한 수준으로 중형급 SUV 내연기관과 큰 차이가 없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