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한시적 공매도 금지, 지수·주가에 호재?…전문가 대부분 "오히려 하락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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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5명 중 4명, 공매도 금지 지수·주가에 '부정적'
주가 이상과열 견제 사라져, 폭탄돌리기에 시세조종 우려
2차전지나 바이오주엔 단기 호재… 지수 상승 이끌 수도 내년 상반기까지 한시적 공매도 금지 첫날인 지난 6일 코스피지수는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뛰어오르면서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됐다. 공매도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는 '쇼트 커버링'에 나서자 지수가 오른 것이다. 이후 지수가 상승 폭을 반납하면서 공매도 금지 효과가 하루 만에 끝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경 마켓PRO는 10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5명에게 한시적 공매도 금지가 주가 상승에 효과가 있는지 물어봤다. 이에 금투 전문가 4명은 금융당국이 아무 대책 없이 공매도를 금지함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등 시장의 큰 혼란을 우려했다. 나머지 1명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일부 종목 업종에 대해선 악재보단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공매도 전면 금지 시행 첫날 국내 주식을 폭풍 매수했던 외국인 투자가가 다시 '팔자'로 돌아서면서 7일 국내 증시는 급락세로 반전했다. 코스닥지수는 하락 폭이 커지면서 장중에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전날 증시 폭등으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지 하루 만에 반대 상황이 연출됐다.
이틀 새 천당과 지옥을 오간 개인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연이틀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증시가 급등락했지만, 정부는 '필요한 조치였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마켓이슈 POLL에 참여한 전문가 대부분은 공매도 효과가 사라진 가운데 변동성 장세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책연구원 A씨는 "공매도 금지가 오히려 가격효율성을 떨어트리고, 변동성만 가중시킬 것으로 본다"면서 "공매도 금지 조치로 외국인 자금 이탈 등 부작용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B씨는 "그간 공매도 금지 기간을 살펴보면, 시장의 가격 효율성은 저하됐다"면서 "주가 이상과열 견제도 사라진 상황에서 개인들끼리 폭탄 돌리기 현상이 짙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한시적 공매도 금지가 제2, 3의 영풍제지와 같은 주가조작 사건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 C씨는 "공매도가 금지된다면 주가조작 세력이 개별 종목의 시세를 조종하는 것이 더 쉬워진다"면서 "시세조종 사건의 끝은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받는 것인데, 공매도 금지로 세력들의 활동 무대도 넓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 D씨는 "공매도 전면 금지로 선진국 지수 편입은 물 건너갔다"면서 "지수나 주가가 오르기 위해선 외국인 자금 유입도 중요한데, 공매도 금지로 선진국 지수 편입 자체가 멀어졌다"고 판단했다.
반면 한시적 공매도 금지가 일부 업종이나 종목엔 호재가 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그간 공매도로 주가 부진했던 2차전지나 바이오주를 한시적 공매도 금지 수혜 종목으로 본 것이다.
투자자문사 대표 E씨는 "올해 코스닥지수가 급격히 오른 배경엔 나 홀로 질주한 2차전지 업종이 있었다"면서 "공매도 금지로 인해 2차전지나 바이오주에 개인 매수세가 대거 몰릴 경우 지수나 주가 모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전문가 5명 중 4명, 공매도 금지 지수·주가에 '부정적'
주가 이상과열 견제 사라져, 폭탄돌리기에 시세조종 우려
2차전지나 바이오주엔 단기 호재… 지수 상승 이끌 수도 내년 상반기까지 한시적 공매도 금지 첫날인 지난 6일 코스피지수는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뛰어오르면서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됐다. 공매도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는 '쇼트 커버링'에 나서자 지수가 오른 것이다. 이후 지수가 상승 폭을 반납하면서 공매도 금지 효과가 하루 만에 끝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경 마켓PRO는 10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5명에게 한시적 공매도 금지가 주가 상승에 효과가 있는지 물어봤다. 이에 금투 전문가 4명은 금융당국이 아무 대책 없이 공매도를 금지함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등 시장의 큰 혼란을 우려했다. 나머지 1명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일부 종목 업종에 대해선 악재보단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공매도 전면 금지 시행 첫날 국내 주식을 폭풍 매수했던 외국인 투자가가 다시 '팔자'로 돌아서면서 7일 국내 증시는 급락세로 반전했다. 코스닥지수는 하락 폭이 커지면서 장중에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전날 증시 폭등으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지 하루 만에 반대 상황이 연출됐다.
이틀 새 천당과 지옥을 오간 개인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연이틀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증시가 급등락했지만, 정부는 '필요한 조치였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마켓이슈 POLL에 참여한 전문가 대부분은 공매도 효과가 사라진 가운데 변동성 장세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책연구원 A씨는 "공매도 금지가 오히려 가격효율성을 떨어트리고, 변동성만 가중시킬 것으로 본다"면서 "공매도 금지 조치로 외국인 자금 이탈 등 부작용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B씨는 "그간 공매도 금지 기간을 살펴보면, 시장의 가격 효율성은 저하됐다"면서 "주가 이상과열 견제도 사라진 상황에서 개인들끼리 폭탄 돌리기 현상이 짙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한시적 공매도 금지가 제2, 3의 영풍제지와 같은 주가조작 사건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 C씨는 "공매도가 금지된다면 주가조작 세력이 개별 종목의 시세를 조종하는 것이 더 쉬워진다"면서 "시세조종 사건의 끝은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받는 것인데, 공매도 금지로 세력들의 활동 무대도 넓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 D씨는 "공매도 전면 금지로 선진국 지수 편입은 물 건너갔다"면서 "지수나 주가가 오르기 위해선 외국인 자금 유입도 중요한데, 공매도 금지로 선진국 지수 편입 자체가 멀어졌다"고 판단했다.
반면 한시적 공매도 금지가 일부 업종이나 종목엔 호재가 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그간 공매도로 주가 부진했던 2차전지나 바이오주를 한시적 공매도 금지 수혜 종목으로 본 것이다.
투자자문사 대표 E씨는 "올해 코스닥지수가 급격히 오른 배경엔 나 홀로 질주한 2차전지 업종이 있었다"면서 "공매도 금지로 인해 2차전지나 바이오주에 개인 매수세가 대거 몰릴 경우 지수나 주가 모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