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현 한국거래소 상무. 사진=신민경 기자
정지현 한국거래소 상무. 사진=신민경 기자
한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밀도 있는 성장을 위해선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규모가 보다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0일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3 글로벌 ETP 콘퍼런스'에서 정지헌 한국거래소 상무는 "ETF 시장 내 기관의 비중이 감소세에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날 정 상무의 발표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별 비중을 볼 때 국내 ETF 시장에서 현재 개인 투자자의 비중은 약 48%이고 유동성 공급자(LP)를 제외한 기관 투자자의 비중은 약 11%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들의 비중이 2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기관 비중이 많이 낮은 편이다.

이를 두고 정 상무는 "ETF 시장에서 개인 비중은 2020년 이후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기관의 비중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유가증권시장과는 확실히 대조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막 순자산 11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 ETF 시장이 지속적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연기금 등 기관들의 투자가 확대돼야 할 것"이라면서 "이 부분이 한국거래소와 업계가 공동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 상무는 국내 ETF 시장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기존 공모펀드 위주로 성장해온 발행사들도 꾸준히 이 시장에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날 기준 현재 ETF를 발행한 운용사는 총 24곳이다. 정 상무는 연말 새로운 두 곳이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IBK자산운용과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다음 달 23일 첫 ETF 상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데뷔할 예정이다.

정 상무는 "국내 전체 공모펀드 자산 중 ETF가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느는 추세"라면서 "약 최근 3년 만에 두 배 수준인 35%까지 비중을 늘렸다. 이제 우리 공모시장의 한 축으로 제대로 자리매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상무는 퇴직연금의 상장지수상품(ETP) 상품 편입 범위 확대를 위해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 선택폭을 늘리고 ETP 시장을 더 키우기 위한 취지에서 다양한 우리 ETP 상품들이 퇴직연금 상품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부연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