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 이틀째인 10일 오전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 승강장에 파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 이틀째인 10일 오전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 승강장에 파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경고파업 이틀째인 10일 "서울시와 공사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수능 이후 시기를 정해 2차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이날 오전 월드컵경기장역 광장에서 총파업 투쟁 승리 2일 차 결의대회를 열고 이러한 계획을 밝혔다. 노조는 전날부터 경고 파업에 돌입했다. 경고 파업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다만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는 파업에 불참했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예고했던 1차 시한부 경고 파업은 오늘이 마지막이지만 우리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오늘 야간반부터 현장으로 복귀해 현장 투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준법투쟁을 포함한 기존 투쟁지침도 유지한다"며 "2차 전면파업 날짜는 다음 주까지 서울시와 공사의 입장과 태도를 확인하며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핵심 쟁점은 인력 감축이다. 공사와 연합교섭단은 7월 11일 제1차 본교섭을 시작한 이래 10여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무리한 인력 감축은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감축안 철회를 요구해왔다.

명 위원장은 "우리의 요구는 상식적이고 타당하다. 위험과 안전의 외주화를 막겠다는 것"이라며 "단체협약에 따라 결원 인력 대책이 필요하다. 당장 1월부터 닥칠 현장의 안전인력 공백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다만 노조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언제든 대화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서울시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전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서울시는 "명분 없는 파업을 즉시 철회하라"며 "파업을 이어 나가 시민 불편을 끼치는 경우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