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약발 끝?…아슬아슬한 코스피 2,400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속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 2,400선이 붕괴하기도 했다.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427.08)보다 17.42포인트(0.72%) 하락한 2,409.66에 장을 마쳤다.

투자 주체별로 살펴보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21억 원과 553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이 1,132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는 각각 0.28%와 1.95% 등 소폭 상승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4.20%)과 POSCO홀딩스(-2.82%), 현대차(-0.57%), LG화학(-2.14%) 등은 약세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도 전 거래일(802.87)보다 13.56포인트(1.69%) 내린 789.31에 거래를 종료했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개인은 945억 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4억 원과 568억 원을 팔았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도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6.04%와 -6.24%로 하락 마감했다. 이 외에도 엘앤에프(-4.95%)와 HLB(-0.82%), 레인보우로보틱스(-8.06%)도 파란 불을 켜며 장을 마쳤다. 반면, 포스코DX(+1.94%)와 알테오젠(+4.02%), HPSP(+2.41%) 등은 상승 마감했다.

양 시장 모두 거래대금 자체가 급감하면서 투자자들이 증시에 등을 돌리고 있는 모습을 반영했다. 거래대금 규모는 유가증권시장이 5조6,158억원, 코스닥시장이 6조1,955억원으로 올해 1월 이후 10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금지 여파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극단적인 주가 변화를 연출하는 2차전지주를 둘러싼 수급 공방이 심화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미국 경제지표 발표와 예산안 협상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유입되며 차익실현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며 "공매도가 금지된 상황에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기업들의 주가 상승 폭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10.1원)보다 6.7원 오른 1,316.8원에 마감했다.


김대연기자 bigkit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