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에서 만난 후배 군 장병들을 위해 커피 30여잔을 사주고 떠난 남성과 그가 사준 커피. /출처=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휴게소에서 만난 후배 군 장병들을 위해 커피 30여잔을 사주고 떠난 남성과 그가 사준 커피. /출처=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한 중년 남성이 라면을 먹는 육군 장병들을 위해 커피 30여 잔을 사주고 떠났다는 훈훈한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10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강원도 철원 육군 제6보병사단 소속 군인 A씨 제보가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지난 8일 A씨와 부대원 30여 명은 강원 철원에서 충북 괴산으로 출장을 가던 중 점심 식사를 위해 여주 휴게소를 방문했다. 이들은 외출 시 식대 8000원을 넘기지 말라는 지시에 따라 휴게소 메뉴 중 가장 저렴한 라면과 공깃밥을 단체 주문한 후 대기하던 중이었다.

이때 선글라스를 낀 중년의 남성이 장병들에게 다가와 소속 부대가 어디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A씨가 "6사단"이라고 답하자 이 남성은 자신도 1986년도 6사단 수색대 출신이었다고 밝혔다. "너무 반갑고 고맙다"는 말은 건넨 이 남성은 부대원들에게 커피를 사주고는 악수하며 떠났다고 한다.

A씨는 "군 생활 20년 하면서 이런 경우는 말로만 들었다"며 "직접 경험하니 나이 먹고 울컥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감사한 마음이 넘쳐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한 분 한 분 덕분에 제가 입은 군복이 자랑스럽다"며 "부끄럽지 않은 군인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준 사람도, 잊지 않고 글 올린 사람도 모두 멋지다", "후배들에게 똑같이 갚아도 좋고, 그 은혜를 평생 기억해도 좋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달에는 한 카페 아르바이트생이 육군 장병에게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손글씨를 적어 음료를 건넨 소식이 전해져 큰 관심을 끈 바 있다. 이 아르바이트생을 수소문해 만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인턴 채용 추천서를 써줬다고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