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이준석도 묻혔다…한국 덮친 '빈데믹' 공포 [신현보의 딥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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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빈대 출몰에 불안감 고조
정치·사회적 이슈 제치고 1위
외식·숙박 업계 긴장감 커져
정치·사회적 이슈 제치고 1위
외식·숙박 업계 긴장감 커져
최근 빈대가 전국적으로 출몰하면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다른 정치·사회적 이슈를 제쳐두고 빈대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일반 시민들은 물론 외식·숙박업계에서는 가뜩이나 물가 상승 등 여파로 업황이 어려운데 빈대로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면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가장 검색량이 많을 때를 100으로 두고 상대적인 추이를 나타내는 이 지표에서 7일 평균 검색량은 빈대(36), 전청조(27), 남현희(16), 이선균(14), 지드래곤(12), 이준석·인요한 각각 10으로 집계됐다. 빈대 출현은 그만큼 여타 정치·사회적 사건보다 빈대에 대한 공포감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식당에서 벽 하나를 두고 "안철수씨 조용히 하세요"라며 거친 신경전을 벌이고, 신당 창당 발언으로 정치권에 이슈 바람을 몰고 온 이 전 대표나 광폭 행보를 보이는 인 위원장에 대한 검색량이 빈대에 비해 관심이 3배가량 낮아 정치적 이슈가 그만큼 주목받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타 사회정치적 논란보다도 빈대는 시민들의 일상에 실질적인 위협 요소로 다가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한 지방 대학교 기숙사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빈대 공포가 확산한 바 있다. 최근에는 '빈데믹'(빈대+팬데믹)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이주에는 쿠팡 등 물류센터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빈대가 출몰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쿠팡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빈대 청정지역이던 충청권에도 이날 빈대가 처음 발견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6일까지 120다산콜에 접수된 빈대 관련 문의는 총 232건에 달한다. 시민들 불안감이 커지다 보니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빈대 방제를 위해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디노테퓨란으로 만든 살충제 8개 제품을 긴급 사용 승인하기에 이르렀다. 기존 살충제에 저항성을 갖게 된 빈대를 방제할 수 있도록 대체 살충제 사용을 승인한 것이다.
빈대 출몰 탓에 30대 김모씨는 가족들과 기획했던 여행 계획을 모두 취소했다. 김씨는 "가뜩이나 벌레를 싫어하는데 빈대에 물릴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워 여행을 돌연 취소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시민 박모씨는 "원래 가족여행으로 이맘때 쯤 자주 가는 곳이 있는데 이번에는 빈대 때문에 겁이 나서 못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 하소연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한 요식업 점주는 "요즘 물가 때문에 빈대까지 나타나 너무 힘들다"며 "괜히 빈대 잡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말이 있는 게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모텔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주는 "퇴치제를 방마다 구비해두고 있다"며 "이불과 매트리스 커버 모두 살균 세탁하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빈대 이슈 때문에 더 짜증이 난다"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불안감에 빈대 폭풍 검색
지난 10일 검색량 지표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7일간 '빈대' 검색량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등 정치권 이슈는 물론 전 펜싱국가 대표 남현희의 전 연인 전청조, 마약 의혹이 제기된 이선균 사건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가장 검색량이 많을 때를 100으로 두고 상대적인 추이를 나타내는 이 지표에서 7일 평균 검색량은 빈대(36), 전청조(27), 남현희(16), 이선균(14), 지드래곤(12), 이준석·인요한 각각 10으로 집계됐다. 빈대 출현은 그만큼 여타 정치·사회적 사건보다 빈대에 대한 공포감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식당에서 벽 하나를 두고 "안철수씨 조용히 하세요"라며 거친 신경전을 벌이고, 신당 창당 발언으로 정치권에 이슈 바람을 몰고 온 이 전 대표나 광폭 행보를 보이는 인 위원장에 대한 검색량이 빈대에 비해 관심이 3배가량 낮아 정치적 이슈가 그만큼 주목받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타 사회정치적 논란보다도 빈대는 시민들의 일상에 실질적인 위협 요소로 다가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한 지방 대학교 기숙사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빈대 공포가 확산한 바 있다. 최근에는 '빈데믹'(빈대+팬데믹)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이주에는 쿠팡 등 물류센터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빈대가 출몰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쿠팡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빈대 청정지역이던 충청권에도 이날 빈대가 처음 발견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6일까지 120다산콜에 접수된 빈대 관련 문의는 총 232건에 달한다. 시민들 불안감이 커지다 보니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빈대 방제를 위해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디노테퓨란으로 만든 살충제 8개 제품을 긴급 사용 승인하기에 이르렀다. 기존 살충제에 저항성을 갖게 된 빈대를 방제할 수 있도록 대체 살충제 사용을 승인한 것이다.
빈대 공포에 외식·여행 취소
외식·숙박 업계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물가 상승 등 여파로 업황이 악화한 가운데, 빈대 공포까지 가중되면서 소비자들이 바깥 외출을 꺼리게 되면서 관련 업계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빈대 출몰 탓에 30대 김모씨는 가족들과 기획했던 여행 계획을 모두 취소했다. 김씨는 "가뜩이나 벌레를 싫어하는데 빈대에 물릴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워 여행을 돌연 취소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시민 박모씨는 "원래 가족여행으로 이맘때 쯤 자주 가는 곳이 있는데 이번에는 빈대 때문에 겁이 나서 못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 하소연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한 요식업 점주는 "요즘 물가 때문에 빈대까지 나타나 너무 힘들다"며 "괜히 빈대 잡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말이 있는 게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모텔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주는 "퇴치제를 방마다 구비해두고 있다"며 "이불과 매트리스 커버 모두 살균 세탁하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빈대 이슈 때문에 더 짜증이 난다"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