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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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가격이 1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오름폭이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인천과 세종, 서울 강남구 등 매매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던 주요 지역 중 상승 흐름이 멈추거나 하락 전환한 곳도 나타났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 주(지난 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달 대비 0.0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주(0.04%) 대비 상승 폭이 줄었다. 수도권은 전주(0.07%)보다 0.03%포인트 낮은 0.0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0.07%→0.05%)과 경기(0.08%→0.05%) 상승 폭이 줄었고 인천(0.02%→-0.02%)은 하락 전환했기 때문이다.

인천 아파트 가격 변동률이 하락 전환한 것은 지난 5월 첫째 주(-0.01%) 이후 6개월 만이다. 청라동 등 정주 여건이 좋은 서구(0.05%)와 일부 지역은 상승했지만 미추홀구(-0.19%), 부평구(-0.07%) 등에서는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내려 인천 전체 가격을 하락 전환하는 요인이 됐다. 5대 광역시(0.01%→-0.01%), 세종(-0.06%→-0.01%) 등에서도 내림세가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강북구(-0.01%) 노원구(-0.01%)가 하락 전환했고 구로구(0%) 동작구(0%) 강남구(0%)가 보합을 기록했다. 도봉구(0.01%) 금천구(0.02%) 등도 상승률이 낮았다. 강북구는 10월 넷째 주에도 매매가 변동률이 전주 대비 –0.01%로 하락했고 그 다음 주인 10월 다섯째 주 0.01%로 상승 반전했지만 재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삼성래미안트리베라2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8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그 전달 기록한 8억7000만원보다 5000만원 낮아진 가격에 거래됐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해 4월에 11억8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 거래 건수가 줄어 아파트 가격 상승 동력이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 3860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는 9월 3367건으로 줄었고 지난달에는 1845건까지 내려앉았다. 아직 신고 기한이 남아 10월 거래 건이 지금보다 늘겠지만, 9월 거래량보다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부동산원은 “시중 대출금리가 올랐고 매도·매수인 간 희망 가격 격차로 인해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며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체적인 관망세를 보이며 지난주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고 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