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알리바바 "광군제 매출 긍정적 성장"…中 11일 택배 6억여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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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징둥, 작년 이어 구체적 거래 규모는 안 밝혀
경제 둔화 속 中소비자 '광군제'에 저가·필수·국산 제품 찾아
소비자들 "돈이 있어야 쓰지"…"쇼핑채널 다양화로 광군제 매력 상실" 중국 1·2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와 징둥은 올해 '광군제'(光棍節·11월11일)에서 나란히 전년보다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경제 둔화 속 두 회사 모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구체적인 거래 규모는 제시하지 않았다.
12일 AP·AFP·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에서 자사의 타오바오, 티몰의 매출과 주문이 전년 대비 "긍정적인" 성장을 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타오바오와 티몰에서 15% 할인이 제공된 주문이 2억1천만개에 달하며 400만여 브랜드가 매출 1억위안(약 180억원)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앞서 올해 광군제에서 8천만여개 상품을 최저가로 제공한다고 광고했다.
징둥은 올해 광군제의 매출, 주문, 이용자 수가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징둥은 60여개 브랜드가 매출 10억위안(약 1천800억원) 이상을 기록했고, 약 2만개 브랜드의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사 소비자 대출상품인 바이탸오를 통해 40만 브랜드와 상인이 15억위안(약 2천700억원) 규모 구매 보조금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 국가우정국은 11일 하루 동안 전국적으로 6억3천900만건의 택배 서비스가 이뤄졌으며 이는 전년보다 16% 증가한 규모라고 밝혔다.
또 이달 1∼11일 처리한 택배 건수는 총 53억건으로 전년보다 23%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쇼핑업체들은 광군제를 앞두고 대개 10월 중순께부터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블룸버그는 "광군제는 전통적으로 중국 소비 심리의 바로미터로 여겨져왔는데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이 이뤄진 올해 소비 심리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올해 광군제는 지갑을 열지 않으려는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큰폭의 저가 전략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전했다.
'싱글의 날'이라는 뜻의 '광군제'는 2009년 11월 11일 알리바바가 처음 시작한 후 중국 최대 쇼핑 시즌이 됐다.
2019년 광군제 때 알리바바는 24시간 동안 타오바오, 티몰, 티몰 글로벌, 알리 익스프레스, 카오라 등 자사의 여러 플랫폼에서 총 2천684억위안(약 49조원)의 거래가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알리바바와 징둥은 지난해 처음으로 광군제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고, 올해도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 경제 둔화 속 소비자들이 저가·필수·국산 제품 위주로 쇼핑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경제 둔화 속 중국인들의 소비 패턴이 할인 행사를 한다고 사는 게 아니라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광군제에서 과거만큼 돈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청년 실업률이 치솟고 내수가 좀체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올해 내내 쇼핑업체들이 상시적인 할인 행사를 벌였고 라이브스트리밍 등 쇼핑 채널도 다양해지면서 광군제 자체가 매력을 상실했다고도 지적한다.
베이징 번화가에서 당구장을 경영하는 스겅천 씨는 AP에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매출이 40% 줄었다"며 "나는 지출을 많이 하지 않는다.
물론 모두가 소비를 하고 싶어 하지만 돈이 있어야 쓰지"라고 지적했다.
후베이성의 편의점 직원 후민 씨는 "사람들이 예전만큼 소비하지 않는 것 같다.
아마도 쓸 돈이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의 인터넷회사 직원 에밀리 자오 씨는 지난해 광군제 때는 게임기 구매에 6천위안(약 108만원) 가까이 썼지만, 올해는 새로운 기기를 살 의욕을 잃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인터넷 회사들이 대규모 해고를 진행한 가운데 상하이 쇼핑센터에 사람들이 줄어든 것을 보면 올해 소비가 둔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 7일 미국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가 광군제를 앞두고 소비자 3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7%가 올해 광군제에서 지난해보다 덜 지출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베인앤컴퍼니는 "국내총생산(GDP) 성장 둔화, 소비 심리 약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 등 중국 소비자들이 소비에 신중하도록 만드는 중국 거시경제의 어려움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짚었다.
베인앤컴퍼니는 지난해 광군제 매출이 1조1천억위안(약 199조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했다.
디지털 경제 분석회사 VO2아시아퍼시픽의 빈센트 마리온은 AFP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올해도 광군제 매출은 1조위안을 넘길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중국 소비자들이 지금은 저축을 선호하면서 매출은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VO2에 따르면 광군제 프로모션이 시작된 지난달 24일 이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줄었으며, 소비자의 42%는 일상 필수용품을 주문했다.
사치품 분야 구매는 줄었다.
베이징 전자상거래 컨설팅 회사 WPIC의 자콥 쿠크는 AFP에 "광군제가 매력을 잃었다"며 "라이브스트리밍의 증가와 다른 쇼핑 축제들의 등장으로 광군제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침체 속 자산에 대한 확신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저가 브랜드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온라인쇼핑몰 핀둬둬는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사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사는 합리적 구매 패턴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2000년대 이후 태어난 이들을 중심으로 고가의 외국 브랜드를 대체하는 저가의 국산 제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경제 둔화 속 中소비자 '광군제'에 저가·필수·국산 제품 찾아
소비자들 "돈이 있어야 쓰지"…"쇼핑채널 다양화로 광군제 매력 상실" 중국 1·2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와 징둥은 올해 '광군제'(光棍節·11월11일)에서 나란히 전년보다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경제 둔화 속 두 회사 모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구체적인 거래 규모는 제시하지 않았다.
12일 AP·AFP·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에서 자사의 타오바오, 티몰의 매출과 주문이 전년 대비 "긍정적인" 성장을 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타오바오와 티몰에서 15% 할인이 제공된 주문이 2억1천만개에 달하며 400만여 브랜드가 매출 1억위안(약 180억원)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앞서 올해 광군제에서 8천만여개 상품을 최저가로 제공한다고 광고했다.
징둥은 올해 광군제의 매출, 주문, 이용자 수가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징둥은 60여개 브랜드가 매출 10억위안(약 1천800억원) 이상을 기록했고, 약 2만개 브랜드의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사 소비자 대출상품인 바이탸오를 통해 40만 브랜드와 상인이 15억위안(약 2천700억원) 규모 구매 보조금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 국가우정국은 11일 하루 동안 전국적으로 6억3천900만건의 택배 서비스가 이뤄졌으며 이는 전년보다 16% 증가한 규모라고 밝혔다.
또 이달 1∼11일 처리한 택배 건수는 총 53억건으로 전년보다 23%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쇼핑업체들은 광군제를 앞두고 대개 10월 중순께부터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블룸버그는 "광군제는 전통적으로 중국 소비 심리의 바로미터로 여겨져왔는데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이 이뤄진 올해 소비 심리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올해 광군제는 지갑을 열지 않으려는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큰폭의 저가 전략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전했다.
'싱글의 날'이라는 뜻의 '광군제'는 2009년 11월 11일 알리바바가 처음 시작한 후 중국 최대 쇼핑 시즌이 됐다.
2019년 광군제 때 알리바바는 24시간 동안 타오바오, 티몰, 티몰 글로벌, 알리 익스프레스, 카오라 등 자사의 여러 플랫폼에서 총 2천684억위안(약 49조원)의 거래가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알리바바와 징둥은 지난해 처음으로 광군제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고, 올해도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 경제 둔화 속 소비자들이 저가·필수·국산 제품 위주로 쇼핑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경제 둔화 속 중국인들의 소비 패턴이 할인 행사를 한다고 사는 게 아니라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광군제에서 과거만큼 돈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청년 실업률이 치솟고 내수가 좀체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올해 내내 쇼핑업체들이 상시적인 할인 행사를 벌였고 라이브스트리밍 등 쇼핑 채널도 다양해지면서 광군제 자체가 매력을 상실했다고도 지적한다.
베이징 번화가에서 당구장을 경영하는 스겅천 씨는 AP에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매출이 40% 줄었다"며 "나는 지출을 많이 하지 않는다.
물론 모두가 소비를 하고 싶어 하지만 돈이 있어야 쓰지"라고 지적했다.
후베이성의 편의점 직원 후민 씨는 "사람들이 예전만큼 소비하지 않는 것 같다.
아마도 쓸 돈이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의 인터넷회사 직원 에밀리 자오 씨는 지난해 광군제 때는 게임기 구매에 6천위안(약 108만원) 가까이 썼지만, 올해는 새로운 기기를 살 의욕을 잃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인터넷 회사들이 대규모 해고를 진행한 가운데 상하이 쇼핑센터에 사람들이 줄어든 것을 보면 올해 소비가 둔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 7일 미국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가 광군제를 앞두고 소비자 3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7%가 올해 광군제에서 지난해보다 덜 지출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베인앤컴퍼니는 "국내총생산(GDP) 성장 둔화, 소비 심리 약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 등 중국 소비자들이 소비에 신중하도록 만드는 중국 거시경제의 어려움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짚었다.
베인앤컴퍼니는 지난해 광군제 매출이 1조1천억위안(약 199조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했다.
디지털 경제 분석회사 VO2아시아퍼시픽의 빈센트 마리온은 AFP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올해도 광군제 매출은 1조위안을 넘길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중국 소비자들이 지금은 저축을 선호하면서 매출은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VO2에 따르면 광군제 프로모션이 시작된 지난달 24일 이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줄었으며, 소비자의 42%는 일상 필수용품을 주문했다.
사치품 분야 구매는 줄었다.
베이징 전자상거래 컨설팅 회사 WPIC의 자콥 쿠크는 AFP에 "광군제가 매력을 잃었다"며 "라이브스트리밍의 증가와 다른 쇼핑 축제들의 등장으로 광군제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침체 속 자산에 대한 확신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저가 브랜드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온라인쇼핑몰 핀둬둬는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사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사는 합리적 구매 패턴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2000년대 이후 태어난 이들을 중심으로 고가의 외국 브랜드를 대체하는 저가의 국산 제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