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3분기 실적 부진에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동안 낙폭이 과도했다는 평가와 함께 신작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오는 16일 열리는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이 주가 향방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어닝쇼크' 엔씨소프트, 신작 기대에 상승세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주가는 이달 들어 12.3% 올랐다. 지난달 장중 1년 신저가(21만2500원)를 기록한 이후 22.82% 뛰었다. 기대 이하의 3분기 실적을 내놓은 것을 감안하면 의외라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올 3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4231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0%, 영업이익은 89% 급감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30% 적었다. 주력 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W’의 매출 감소가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과거 실적보단 미래 성장동력에 주목했다. 다음달 7일 국내 출시 예정인 엔씨소프트의 신작 ‘TL’은 2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9월 출시한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가 양대 앱마켓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한 것도 시장 기대를 키우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를 게임업종 최선호주로 꼽고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31만원으로 19.2% 올려잡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지스타에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아닌 장르에서 게임 7종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MMORPG와 국내 매출 비중이 높아 평가절하됐던 부분에 대한 시장 우려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