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만에 얼굴 맞댄 ‘앙숙’ 사우디·이란 정상 >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오른쪽)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왼쪽)은 11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아랍연맹(AL) 합동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면담했다. 지난 3월 양국이 7년 만에 외교관계를 정상화한 뒤 처음으로 대면했다. 이날 두 정상을 비롯해 이슬람·아랍권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복 공격을 전쟁 범죄로 규정하며 이스라엘을 강력하게 규탄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로이터연합뉴스
< 7년 만에 얼굴 맞댄 ‘앙숙’ 사우디·이란 정상 >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오른쪽)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왼쪽)은 11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아랍연맹(AL) 합동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면담했다. 지난 3월 양국이 7년 만에 외교관계를 정상화한 뒤 처음으로 대면했다. 이날 두 정상을 비롯해 이슬람·아랍권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복 공격을 전쟁 범죄로 규정하며 이스라엘을 강력하게 규탄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로이터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가자지구 통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타임즈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11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자녀들에게 이스라엘을 미워하고 이스라엘을 죽이도록 교육하는 행정당국이 그 영토(가자지구)를 통치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팔레스타인의 전후 통치 방식을 놓고 미국과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쟁 이후 가자지구 통치 체제의 중심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산하의 서안지구와 통일된 가자지구가 포함돼야 한다”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이스라엘방위군(IDF)은 계속해서 가자지구에 안보 통제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그곳(가자지구)은 이전과 달라져야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우리는 그곳의 안보 통제권을 포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안보 통제는 이스라엘군이 무장세력을 수색하기 위해 자유롭게 가자지구에 진입할 수 있는 상태”라고 네타냐후 총리는 설명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특별 정상회의에 모인 57개국 지도자들은 성명에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유엔 산하 국제사법재판소에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조사를 개시할 것을 요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저질러진 범죄 책임은 점령 당국에 있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이스라엘에 돌렸다.

김인엽/황동진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