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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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11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 등에서 개막했다. 오는 17일까지 일주일간 열리는 이번 APEC 회의는 2011년 하와이 호놀룰루 이후 미국에서 12년 만에 열리는 이벤트다.

APEC 회의는 이날 21개 회원국의 고위 관료가 참석하는 최종고위관리회의(CSOM)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최종고위관리회의는 각국의 관료들이 그동안 준비해온 이번 정상회의의 안건을 점검하는 자리다. CSOM 의장 대행인 노라 토드 백악관 특별보좌관은 인사말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를 APEC 장소로 정한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이곳은 아태지역 관문이자, 인구의 3분의 1이 이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재무장관회의 등을 거친 뒤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는 APEC 회의의 하이라이트인 정상회의가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다. 의장국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회원국 대부분의 정상이 참석한다. 굵직한 글로벌 의제들이 줄줄이 회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역내 공동 대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출범, 기후변화 공동 대응 등이다.

이번 APEC 정상회의 의제는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고 지속 가능한 미래 구축'이다. 올해는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두 개의 전쟁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회원국 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공동선언문이 채택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14일∼16일에는 각국의 내로라하는 기업 총수들이 참석하는 최고경영자(CEO) 서밋도 모스코니센터에서 함께 열린다. 메리 배라 GM CEO, 알프레드 켈리 비자 회장, 케빈 알리 오가논 CEO가 의장을 맡았다. 이번 서밋에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등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대만 반도체 기업 TSMC 창업자 장중머우 전 회장도 참석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