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13일 오전 경기 성남시 백현동 알파돔타워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린 3차 공동체 비상경영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13일 오전 경기 성남시 백현동 알파돔타워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린 3차 공동체 비상경영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13일 “모든 서비스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서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창업자는 이날 오전 6시40분께 경기 성남시 백현동 알파돔타워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린 3차 공동체 비상경영회의에 참석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창업자는 “카카오 창업자로서 많은 분들의 질책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준법신뢰위원회와 경영쇄신위원회를 통해 외부 통제도 받으며 신속하게 쇄신해,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던 카카오가 초심의, 새로운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쇄신 목표 시점에 대해선 “올해 말에는 가시적인 방안 몇 가지를 내고, 내년에는 많은 일이 일어나도록 달려볼테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경영진 교체와 관련해선 “그 부분까지 포함해서 쇄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창업자는 지난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수염을 말끔히 깎은 모습이었다. 김 창업자는 2006년부터 17년간 대내외 활동 때 늘 수염을 길러왔다. 사회적 논란을 씻어내겠다는 바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비상경영회의에는 홍은택 카카오 대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등이 참석했다. 홍 대표는 쇄신 방안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말을 아꼈다.

일각에선 카카오가 이날 3차 회의 장소를 카카오모빌리티로 옮긴 것은 김 창업자가 직접 카카오택시 관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카카오택시 수수료 체계 등을 비판한 데 따라 기존 사업을 대대적으로 손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카카오는 지난 1·2차 비상경영회의는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열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택시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비공개 간담회를 연다. 오후 5시엔 카카오택시 가맹협의체와 간담회를 한다.

성남=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