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내 쿠르드 원유 수출 재개"…하루 45만배럴 시장에 나온다 [오늘의 유가]
이라크 '감산' 지지에 2% 올라
美 신용전망 하향은 유가 상승 요인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89% 상승한 배럴 당 77.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전날보다 1.77% 오른 81.43달러에 거래됐다.

WTI 가격은 지난달 20일 90달러를 기록한 뒤 3주 간 하락세였으나 지난 9일 소폭 반등한데 이어 이날 다시 하락 폭을 일부 회복했다.
"3일 내 쿠르드 원유 수출 재개"…하루 45만배럴 시장에 나온다 [오늘의 유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의를 2주 앞두고 이라크가 감산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이 유가 상승의 재료가 됐다. 이라크 석유부는 오는 26일 회동하는 OPEC+의 감산 합의에 따라 감산 쿼터를 행하려고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현재 자발적 감산을 진행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를 내년 1분기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 우려와 거시적 전망을 고려할 때 감산 연장 가능성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얀 압델-가니 이라크 석유장관이 지난 5월 이라크 바스라 인근 마즈눈 유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하얀 압델-가니 이라크 석유장관이 지난 5월 이라크 바스라 인근 마즈눈 유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에서 원유 생산이 재개된다는 소식은 유가 하향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얀 압델-가니 이라크 석유장관은 쿠르드지역정부(KRG) 및 해외 석유회사들과 3일 이내에 쿠르드 지역 석유생산 재개를 합의하기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이라크가 국제중재재판소에서 쿠르드 원유 수출 관련 소송에서 승소한 뒤 쿠르드 원유 수출은 9개월째 중단된 상태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이라크 승인 없이 튀르키예에 원유를 공급했는데, 국제중재재판소는 원유 수출을 위해 이라크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압델-가니장관이 KRG 관계자들을 만난 뒤 그는 "(석유 생산과 수출을 재개하는) 첫 번째 단계는 이라크 헌법에 맞게 기존 계약을 조정하는 데 지역 및 기업과 합의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3일 안에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했다. 쿠르드 지역에서 생산·수출되는 원유량은 하루 45만 배럴로 전세계 원유 생산량의 0.5%에 달한다.

반면 신용등급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내린 것은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디스는 11일 미국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되 향후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이는 미국 달러화 약세로 이어지고,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시장에서 달러 가치 하락은 원유 투자를 촉진할 수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