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의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사진=한경DB
HMM의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사진=한경DB
대신증권은 13일 HMM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8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마켓퍼폼)'을 유지했다. 3분기 HMM이 '어닝쇼크'를 기록했고, 컨테이너 시황이 단기간에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에서다.

이 증권사 양지환 연구원은 "글로벌 선사들은 3대 해운동맹을 중심으로 공급 조절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신규 선박 공급이 늘어나며 내년 컨테이너 시황이 개선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3분기 HMM은 전년 동기 대비 97.1% 줄어든 758억원의 영업익을 거뒀다. 시장 기대치 155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매출액은 58.4% 감소한 2조1266억원으로 집계됐다.

HMM의 실적에 대해 양 연구원은 "3분기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2분기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였고, 미주 항로의 단기 운임이 올랐지만, HMM의 3분기 운임은 전 분기 대비 7.8% 하락했다"고 말했다. SCFI는 대표적인 컨테이너 운임 지표다.

그러면서 "유럽 항로 운임이 급락해 HMM의 3분기 운임이 부진했다"며 "장기 계약물량의 운임도 하락했고, 용선료·연료비 증가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운임 부진을 감안해 양 연구원은 내년 HMM의 연간 영업익 추정치를 기존 5270억원에서 930억원으로 82.4% 낮췄다. 매출액 추정치도 기존 8조4660억원에서 7조8960억원으로 6.9% 하향 조정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