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 칼럼] 말 못하는 사람 특징 VS 말 잘하는 사람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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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말을 잘하는 사람들의 3게! 명확하게! 적절하게! 쉽게!
연말 모임이 많아지면서 말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고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 말을 잘 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비결이 있는 걸까? 요즘은 특정 상황이나 감정을 대신 표현해주는 이모티콘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다. 글자만으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 말을 해야 하는 연말모임이 늘어나면서 말 잘하는 사람들의 비결에 관심이 높다.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의 세 가지 공통점 ‘3게’가 있다. 명확하게! 적절하게! 그리고 쉽게!
말을 잘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말을 하고자 하는지를 명확하게 안다. 그리고 적절한 타이밍에 쉽게 표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에 말을 잘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좋아 보이는 말들을 여기저기서 끌어다 쓴다. 그렇기 때문에 명확해 보이기는커녕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의도가 불분명해진다. 결국 말만 길어질 뿐 기억에 남지 않는다.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좋은 말을 많이 하는 것 보다는 한 가지 명확한 주제가 있는 것이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 거기에 말을 하는 적절한 타이밍이 참 중요하다. 논어에 이런 말이 있다. 말할 때가 되지 않았는데 말하는 것을 조급하다고 하고, 말해야 할 때 말하지 않는 것을 숨긴다고 하고, 안색을 살피지 않고 말하는 것을 눈뜬장님이라고 한다. 이처럼 말을 해야 할 때와 말을 가려야 할 때를 안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화의 흐름을 뚝뚝 끊는 사람들
대화하기 즐거울 수 없는 스타일 중 하나가 바로 적절하지 않은 타이밍에 대화의 흐름을 끊는 경우다. 사람들이 모여서 성탄절에 대해 즐겁게 말하고 있는 중에 갑자기 불쑥 끼어들어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듣는 입장에서 즐거울 리 없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을 듣기 보다는 자신이 말을 독점하는 경향 또한 강하다.
더 말하고 싶은 유혹을 참아야 하는 이유
함께 대화하는 상대의 분위기를 살피지 않고 말하는 것은 센스 없는 행동이다. 진정한 대화의 기술은 적절한 곳에서 적절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더 어려운 것은 말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때 적절치 않은 말을 하지 않고 남겨두는 것이다.
맞장구와 경청의 달인들
대화가 즐거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경청의 달인들이다. 내 주변에 말 잘하기로 소문난 지인이 있다. 그 비결이 궁금해서 그 지인을 만날 때마다 유심히 살핀 결과 '맞장구'와 '경청'이 비결임을 알 수 있었다. 그 지인은 상대방과의 이야기에 짧은 맞장구를 치면서 주로 듣는 편으로 절대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느낌이 전해졌다.
맞장구의 3단계
어떻게 하면 맞장구를 유쾌하게 할 수 있을까? 맞장구 3단계가 있다. 첫 번째는 반복하기, 두 번째가 연관질문하기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긍정적인 코멘트다. 예를 들어서 상대가 “나 어제 연말 모임에 갔었어요! ” 하고 말하면 이쪽도 “연말 모임 갔었군요!” 하고 반복한다. 상대가 ‘동네모임이었는데 막걸리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즐거웠어요!’라고 했다고 가정해보자. 이럴 경우에는 가볍게 ‘모처럼 즐거운 시간 보냈겠네요!’라고 긍정적인 코멘트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그리고 나서 핑퐁처럼 자신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 하면 된다.
주거니 받거니 유쾌한 탁구공 대화
그러고 보면 이야기가 잘 통하는 사람들 간의 대화는 탁구공 같다. 서로 대화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서 유쾌한 대화는 탁구공과 같다. 부드러운 공을 받으면 부드러운 공을 던지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대화를 게임처럼 생각해서 부드러운 공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센 공으로 역공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대화 단절을 불러올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서 ‘오늘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어요!’ 라고 아내가 말했다고 가정해보자. ‘트리를 만드느라 고생했겠네!’라고는 못할망정 ‘그래서 집안이 이렇게 엉망이구먼!’ 이라거나 ‘시간이 남아도는군!’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역공을 한다면 그 순간 대화는 단절되거나 늪으로 빠져들 것이다.
맞장구 3단계 응용하기
1단계 반복:‘트리를 만들었군요!’
2단계 연관 질문:‘트리 만드는데 시간 얼마나 걸렸어요?’
3단계 긍정적인 코멘트: ‘올해 트리는 유난히 멋진데요!’
이 맞장구 3단계 셋트로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배우자의 마음에도 멋진 트리를 만들어 줄 수 있다.
타인의 감성을 움직이려면 쉽게!
흔히 타인의 감성을 움직이려면 화려한 언어구사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영어나 미사여구를 필요 없이 너무 붙이면 좋지 않다. 얼마 전에 만난 지인은 대화의 거의 절반이 영어였다. 예를 들어서 ‘크리스마스의 베네핏(이익)도 오브코스(물론) 있지만, 네거티브(부정적인) 한 것도 있어요. 소(그래서) 우리는 비케어풀(조심해야)해야 해요. 아이 띵크(제 생각에)! 이보다는 차라리 ’크리스마스의 긍정적인 점만을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라고 하는 것이 낫다.
상대의 수준에 맞게 말하는 기술
대화를 할 때는 상대의 수준에 맞게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신조어로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지다의 줄임말)가 되고 만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대화상대가 있고 성격과 취향만큼 학식과 지혜 또한 다양하다. 상대가 초등학생이라면 초등학생 언어로 하고 중학생 수준이면 중학생 수준으로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올해 연말모임에서 말 못하는 사람 특징을 보일것인지 아니면 말 잘하는 사람 비결을 실천해 보일것인지 순전히 본인의 선택이다. 지금부터 하나씩 연습해보면 어떨까?
<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 / 명지대학교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박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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