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친윤·중진·지도부, 말 안 들으면 매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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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험지 요구 무응답에 압박 나선 인요한
"환자 치료하라 해 약 처방…변하든 죽든 하나"
"환자 치료하라 해 약 처방…변하든 죽든 하나"
국민의힘 중진·지도부·친윤(친윤석열)계에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말을 듣지 않으면 매도 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받은 이들의 호응이 사실상 전무하자,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 위원장은 13일 공개된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중진 불출마론에 관한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그는 "우유 그냥 마실래, 아니면 매 맞고 우유 마실래(라고 묻고) 말 안 듣는 사람에겐 거침없이 하겠다"며 "의사 보고 환자를 데려와 치료하라고 해서 환자 고치는 약을 처방했다. 분명한 건 변하든지 죽든지 둘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가 내놓은 '비례 당선권에 청년 50% 의무화' 제안 중 여성 비율에 관해 묻자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여성 경영자가 가장 적은 나라다. 월급, 연봉도 남성과 비교하면 형편없다"며 "고쳐야 할 엄연한 현실이지만, 청년들은 할당제를 원치 않는다. 대구에서 청년들을 만나 배웠다. 차라리 분야별로 경쟁시켜 달라고 하더라. 우리는 인위적인 할당 대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게 할 테니 들어와라. 그렇게 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정한 공천'에 대해 묻자 "공천 자체가 즐거운 잔치가 돼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당(선호도)보다는 지역별 여론의 선호도가 중요하다"면서도 "문제는 한국에 여론 조작이 많다는 것이다. 정말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 사람들의 호응을 얼마나 받는지 알아야 선거 때도 경쟁력이 있다. 이게 상식 아니냐"고 반문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지난 3월 전당대회 이후 가장 높았던 것을 두고 '혁신위 효과'라는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선 "아직 멀었다"며 "10%포인트 이상은 올라야 한다. 이건 내가 올리는 게 아니라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변해서 끌어올려야 한다. 이 정도로, 느낌만으로는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선 "긴축재정을 하고 있지 않나. 대통령은 뽑히면 국민에게 쓴 약도 먹여야 한다. 쓴 약 먹이는 데 인기 있기가 어렵다"면서 "사생활 이야기도 하고 싶다. 대통령 부인(김건희 여사)도 인격이 있다. 우리 언론들이 과도하게 (김 여사에게) 예민하다. 여사를 만나 보면 굉장히 예리하고 북에 대한 인도적 관심도 높다"고 치켜세웠다. 지난달 26일 닻을 올린 인요한 혁신위는 징계 취소, 국회의원 특권 포기, 비례대표 청년 50% 할당 의무화 등 1~3호 혁신안을 연이어 내놓으며 총선을 앞둔 당 분위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중 당 지도부가 공식 수용한 건 '징계 취소' 1호 혁신안뿐으로, 당이 혁신위의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인 위원장이 공식 요구한 중진·지도부·친윤(친윤석열)계에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의 호응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인 위원장으로부터 수도권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받은 대구 5선 주호영 의원은 "서울에 절대 갈 일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일축했다. 김기현 대표는 "모든 일에는 시기가 있다"고 말을 아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인 위원장은 13일 공개된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중진 불출마론에 관한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그는 "우유 그냥 마실래, 아니면 매 맞고 우유 마실래(라고 묻고) 말 안 듣는 사람에겐 거침없이 하겠다"며 "의사 보고 환자를 데려와 치료하라고 해서 환자 고치는 약을 처방했다. 분명한 건 변하든지 죽든지 둘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가 내놓은 '비례 당선권에 청년 50% 의무화' 제안 중 여성 비율에 관해 묻자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여성 경영자가 가장 적은 나라다. 월급, 연봉도 남성과 비교하면 형편없다"며 "고쳐야 할 엄연한 현실이지만, 청년들은 할당제를 원치 않는다. 대구에서 청년들을 만나 배웠다. 차라리 분야별로 경쟁시켜 달라고 하더라. 우리는 인위적인 할당 대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게 할 테니 들어와라. 그렇게 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정한 공천'에 대해 묻자 "공천 자체가 즐거운 잔치가 돼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당(선호도)보다는 지역별 여론의 선호도가 중요하다"면서도 "문제는 한국에 여론 조작이 많다는 것이다. 정말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 사람들의 호응을 얼마나 받는지 알아야 선거 때도 경쟁력이 있다. 이게 상식 아니냐"고 반문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지난 3월 전당대회 이후 가장 높았던 것을 두고 '혁신위 효과'라는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선 "아직 멀었다"며 "10%포인트 이상은 올라야 한다. 이건 내가 올리는 게 아니라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변해서 끌어올려야 한다. 이 정도로, 느낌만으로는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선 "긴축재정을 하고 있지 않나. 대통령은 뽑히면 국민에게 쓴 약도 먹여야 한다. 쓴 약 먹이는 데 인기 있기가 어렵다"면서 "사생활 이야기도 하고 싶다. 대통령 부인(김건희 여사)도 인격이 있다. 우리 언론들이 과도하게 (김 여사에게) 예민하다. 여사를 만나 보면 굉장히 예리하고 북에 대한 인도적 관심도 높다"고 치켜세웠다. 지난달 26일 닻을 올린 인요한 혁신위는 징계 취소, 국회의원 특권 포기, 비례대표 청년 50% 할당 의무화 등 1~3호 혁신안을 연이어 내놓으며 총선을 앞둔 당 분위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중 당 지도부가 공식 수용한 건 '징계 취소' 1호 혁신안뿐으로, 당이 혁신위의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인 위원장이 공식 요구한 중진·지도부·친윤(친윤석열)계에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의 호응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인 위원장으로부터 수도권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받은 대구 5선 주호영 의원은 "서울에 절대 갈 일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일축했다. 김기현 대표는 "모든 일에는 시기가 있다"고 말을 아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