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역별 빈대 출몰 현황을 알려주는 '빈대맵'. 사진은 서울 내 빈대 출몰 구역이 표시된 모습. /사진=빈대맵 웹사이트 캡처
국내 지역별 빈대 출몰 현황을 알려주는 '빈대맵'. 사진은 서울 내 빈대 출몰 구역이 표시된 모습. /사진=빈대맵 웹사이트 캡처
최근 전국 곳곳에서 빈대 목격담이 속출해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된 가운데, 지역별 빈대 출몰 현황을 알려주는 지도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블록체인 개발회사인 코드포체인(Code4Chain)은 빈대 발생 정보를 제공하는 '빈대맵(bindaemap)' 웹사이트를 개시했다. 13일 기준 빈대맵은 4일 만에 누적 3~4만명이 방문하는 등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록체인 회사가 '빈대 알리미'로 거듭난 이유가 있을까. 코드포체인 측은 13일 한경닷컴의 서면 질의에 "빈대가 처음 뉴스에서 이슈화될 때, 가족 중에 한명이 엄청나게 걱정하며 아침부터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을 보고 같이 빈대의 전파를 걱정했다"며 "우리처럼 두려움에 떨고 있으실 시민들에게 약간이나마 정보를 공유해서 심리적 안심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빈대맵의 제보하기 기능을 통해 직접 빈대 발견 장소와 시간대 등을 사진과 함께 신고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빈대맵을 통해 빈대가 출몰한 대략적인 지역을 파악할 수 있다.

코드포체인 측은 "최신 뉴스 기사 기반의 검증된 빈대 발견 소식뿐만 아니라 시민 중에 신원을 직접 인증하면서 사진까지 첨부해 보내주시는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며 "뉴스 기사와 제보를 색깔별로 다르게 분리해뒀고, 어느 정도 신뢰성에 대한 판단을 시민들이 직접 하실 수 있다"고 소개했다.
13일 기준 '빈대맵' 내 누적 신고 건수와 지도별 표시 현황. /사진=빈대맵 웹사이트 캡처
13일 기준 '빈대맵' 내 누적 신고 건수와 지도별 표시 현황. /사진=빈대맵 웹사이트 캡처
이날 기준 누적 빈대맵 내 빈대 신고 건수는 총 38건으로, 서울 24건, 경기 4건, 대구 3건, 인천 2건, 충남 2건, 대전 1건, 전남 1건, 경남 1건 등이다.

업체 측은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만든 서비스라 빈대맵을 통해 빈대 관련 정보를 습득하셨으면 좋겠다. 그로 인해 일상생활에 약간이나마 심리적 평안을 가지셨으면 좋겠다"며 "추가로 빈대맵이 좀 더 널리 퍼지고 활성화돼 시민들의 진실한 제보가 늘어난다면, 조금 더 빈대맵 서비스의 품질이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업체 측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는 지나친 공포감을 조장하고 근처 상권에 피해를 줄 수 있어, 현재는 뉴스 기사들을 기반으로 통계를 집계 중이라는 점 양해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계 공통종인 빈대는 먹이를 먹기 전의 몸길이는 6.5~9mm이며, 몸 빛깔은 대개 갈색이다. 주로 실내에 서식하는 빈대는 야간에 따뜻한 곳을 찾아다니며 피를 빨아먹고,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전염병을 옮기지는 않으나 몸에 많은 개체가 발생하면 수면 부족을 일으키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1960~1970년대 빈대를 박멸하기 위해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DT) 살충제를 살포하는 등 대대적인 작업을 벌인 끝에 현재에는 빈대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빈대 침입을 신속하게 식별하기 위해서는 자는 동안 신체 부위에 물린 자국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물린 자국이 나타나기까지 최대 14일이 걸릴 수 있으므로 침대에 빈대가 탈피한 뒤 남은 외골격(껍질)이나 붉은색 핏자국, 검붉은 배설물, 노릿한 냄새 등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침대 매트리스와 시트의 접힌 부분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하며, 빈대 출몰이 의심되면 국민콜 '110'이나 각 지방자치단체 보건소에 신고하면 된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