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유엔 직원 100여명 사망…남부 거주용 건물에도 폭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두 달째에 접어들면서 유엔 측의 인적, 물적 피해도 커지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달 7일 개전 이래 유엔 직원 총 10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유엔 측 사상자 수는 매일 증가하는 추세라고 구테흐스 총장은 부연했다.

같은 날 오전 8시에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해안에 있는 유엔 직원 거주용 건물이 폭격을 받았다.

복수의 유엔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이집트와 국경을 접한 라파 지역 인근에 있는 이 2층 건물에서 폭격에 따른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공격 발생 몇 분 전 직원 모두가 출근한 덕에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건물이 파괴돼 직원들이 거처를 잃게 됐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이곳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보건기구(WHO) 등 가자지구 지원에 착수한 유엔 소속 지원 6명이 머무는 곳이었다.

이들 직원은 뉴질랜드, 탄자니아, 영국, 수단 등 출신으로 이스라엘군 지시에 따라 가자시티에서 대피한 뒤 해당 건물에서 임시로 거주해왔다.

지난주 지상전을 공식화한 이스라엘군은 그간 가자지구 내 민간인에게 남부 지역으로 대피하라고 촉구해왔다.

이번 공격 주체가 누구인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UNRWA는 이번 공격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추후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유엔이 해당 건물을 사용했다는 점 등을 공식 전달받았고, 이스라엘 방위군 대변인도 이번 공격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