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톡 징계 풀리자…"돈 내고 광고하겠다" 변호사 70% 늘었다
법률 플랫폼 로톡과 대한변호사협회 간 분쟁에서 법무부가 로톡의 손을 들어준 후 로톡의 유료 광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변호사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동안 변협과의 갈등으로 플랫폼 활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젊은 변호사들의 수요가 한꺼번에 반영된 영향이다.

13일 로톡 운영사인 로앤컴퍼니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로톡의 광고주 변호사 수는 한달 전보다 69% 급증했다. 9월 26일 법무부가 로톡 활동 변호사에 대한 변협의 징계를 취소한 후 로톡 서비스를 활용해 고객을 찾으려는 변호사들이 다시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9월까지 1년간 로톡의 광고주 변호사 증가율이 월 평균 1%였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로톡 관계자는 "로톡 서비스 출시 이후 광고주 변호사 수 증가율이 지난달 가장 높았다"며 "변협과의 갈등이 일단락되면서 광고비를 내고 로톡을 쓰겠다는 변호사가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로톡 가입 변호사를 징계한 변협의 결정이 부당했다는 법무부의 판단이 나오자 로톡 서비스에 돈을 내고 적극적으로 플랫폼을 활용해보겠다는 변호사들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로톡은 변호사 회원 전체를 검색 화면에 동일한 확률로 보여주는데, 광고비를 내는 광고주 변호사는 검색화면 상단에 노출된다. 이 효과를 누리고 싶은 변호사들은 로톡에 광고비를 낼 수 있다.

그동안 변협이 틀어막고 있었던 젊은 변호사들의 홍보 욕구가 한꺼번에 터져나온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변협은 2021년 5월 변호사들의 플랫폼 활동을 막기 위해 자체 광고규정을 개정했다. 이 규정을 근거 삼아 로톡 가입 변호사 123명을 징계했다. 사건 수임 창구가 절실한 젊은 변호사들의 기회를 변협이 가로막고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로톡 가입 변호사 회원의 평균 연차는 9년, 경력 15년 이하인 회원이 74.7%다.

지난달 로톡 매출은 2021년 4월 이후 가장 많았다. 로톡 관계자는 "최고 매출월은 2021년 4월로 변협이 변호사들의 로톡 활동을 막으려고 자체 광고규정을 개정한 2021년 5월 직전"이라며 "변협의 징계 위협에 불가피하게 로톡을 탈퇴했던 변호사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했다.

2021년 3월 말 기준 로톡 가입 변호사 수는 3996명에 달했다. 하지만 변협의 광고규정 개정 후 같은 해 11월 1706명까지 숫자가 줄었다. 이후 헌법재판소의 변협 광고규정 일부 위헌 결정과 공정거래위원회의 변협에 대한 과징금 처분 등이 이어지며 조금씩 늘다가 법무부 판단 한달 후인 지난달 말 기준 로톡 변호사 수는 2384명까지 증가했다. 법무부 판단 후 한달 만에 110명이 늘었다. 변협이 첫 징계를 의결한 2022년 10월 이후 1년 간 월 평균 18명씩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6.2배 높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