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日사회, 버스·택시 운전대까지 외국인에 맡긴다
택시기사 15년새 '반토막'…인력난엔 장사없다
"외국인 기사 도입해달라"…운수협회가 먼저 요청
한계도 뚜렷…외국인 택시기사 교육에 11주 걸려
인력난에 대처하는 기업 최후의 수단은 일손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외국인 근로자를 활용함으로써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연내 특정기능제도에 버스운전수를 포함한 자동차 운송업을 추가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외국인이 일본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려면 영주권을 갖고 있거나 일본인과 결혼해야 했다. 폐쇄적인 일본 사회가 교통 인프라를 외국인에게 맡기려는 것은 버스와 택시가 멈춰설 판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운송업계가 외국인 운전기사를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먼저 요청하는 형편이다.
정부의 규제완화를 기다리지 못하고 일찌감치 영주권이 있는 외국인 운전기사를 채용하는 버스와 택시 회사도 있다. 도쿄의 대형 택시회사인 히노마루교통은 6년 전부터 외국인 운전기사를 채용했다. 현재 83명이 재직 중이다.
외국인 운전기사를 늘리기도 쉽지 않다. 일본에서 트럭 운전수가 되려면 제1종 면허, 버스와 택시는 제2종 면허가 필요하다. 1종 면허는 외국에서 딴 운전면허를 일본 운전면허로 전환해 주는 제도가 있다.
2종 면허는 이런 전환 제도가 없어서 다시 시험을 봐야 한다. 학과 시험은 일본어로만 진행된다. 손님을 상대하는 업종인 만큼 어학 능력을 요구한다. 50분간 95문제를 풀어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을 맞아야 합격이다. 외국인에게는 상당히 높은 벽이다.
멀티태스킹, 생산성 향상, 자동화·기계화 등 일본 기업의 대처법은 한국에서도 이미 일상화한 것들로 딱히 새로울 게 없다. 무엇보다 인력난을 누그러뜨릴 수는 있어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
인구감소의 역습에 맞서는 일본 기업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땅찮다는 점을 가장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기술이 아무리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도 '인구감소 쓰나미'의 속도에 미치지 못하는 탓이다.
인구감소의 역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일본에서 기술이 좀 더 발전할 때까지,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최대한 버텨보자'는 비장감이 감도는 이유다. 인구감소의 역습이 시작됐다⑧로 이어집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