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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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로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락하면서 글로벌 위험회피 선호가 나타난 영향이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원30전 오른 1325원1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원20전 오른 1318원에 출발한 후 장중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 장 마감 후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한 영향을 받았다. 무디스는 신용평가 보고서를 통해 “미국 의회 내 정치 양극화로 채무 상환 능력이 약화하는 것을 막으려는 미 행정부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앞서 피치도 지난 8월 미 의회 대립을 지적하며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내렸다.

이같은 미국의 신용등급 악화는 위기의 징후로 받아들여진다. 위험 회피 심리가 살아났고 상대적으로 위험 자산인 원화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오후 들어서는 위안화 약세 영향도 겹쳤다. 위안화는 원화의 대리통화로 여겨지기 때문에 위안화에 동조해 동반 약세가 나타났다.

향후 환율은 오는 14일 발표되는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 지표들의 발표 결과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 CPI 둔화가 더딘 것으로 나타나면 미 중앙은행(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살아나면서 원화 약세 흐름이 확대될 수 있다.

이날 장 마감시간(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73원18전이다. 전 거래일 같은 시간 기준가 870원2전보다 3원16전 올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