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안 코바체프 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대구시향 제공
줄리안 코바체프 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대구시향 제공
줄리안 코바체프(독일) 전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별세했다. 향년 68세.

13일 클래식 음악계에 따르면 코바체프 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는 전날 저녁 대구 북구 침산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지인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코바체프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히딩크’ 같은 인물이다. 2014년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대구시향 제10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한 그는 재임 기간 여러 차례 공연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우면서 클래식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지역 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시민증을 받은 그는 퇴임 이후에도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대구에 머물러 왔다.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태어나 바이올린을 배운 코바체프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악대학에서 공부했다. 열여덟 살 때 카라얀 재단 장학금을 받아 베를린으로 유학을 떠난 그는 헤르베르트 알렌도르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을 사사했다. 1984년 카라얀 지휘 콩쿠르에서 입상한 그는 불가리아 소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객원 감독,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 수석 객원 감독 등을 지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