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신작 기대감…'국내 최대 게임쇼' 관전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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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쇼크’도 이겨낸 신작 기대감…출시 연기한 펄어비스는 급락
“지스타서 출시 연기 및 MMORPG 중심 비즈니스 모델 전환 가늠해야”
지난해 11월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 에 입장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고 있는 모습. /사진=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지난해 11월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 에 입장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고 있는 모습. /사진=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G-STAR) 개막을 앞두고 신작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면서 게임주들이 들썩거렸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게임주 주가가 눌려 있던 배경 중 하나가 신작 게임의 부재였기 때문이다. 게임업체들이 준비하는 신작 게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스타에서 신작 게임의 출시 연기 가능성과 국내 게임사들의 비즈니스 모델 전환 가능성을 가늠하라고 증권가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달 들어 13% 오른 게임업종지수…신작 연기한 펄어비스는 ‘급락’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KRX 게임 K-뉴딜지수는 1.77% 하락한 613.25에 마감됐다. 이날은 하락했지만, 지난달 종가와 비교하면 12.87% 오른 수준이다. 신작 게임 출시가 가시화되는 종목들이 섹터 전체의 주가를 끌어 올렸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당초 내년 신작이 프로젝트 블랙버짓 하나로 알려져 있엇으나, 3분기 실적발표에서 프로젝트 인조이, 다크앤다커 등 추가 신작을 공개해 주가가 상승했다”며 “위메이드 또한 내년 미르4, 미르M 등의 중국 출시 계획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과 위메이드는 이달 들어 각각 18,38%와 50.32% 올랐다.

신작 게임에 대한 기대는 실적 부진도 이겨낼 정도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30%가량 밑돈 165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 7.74% 상승했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었기 때문이다.

반면 큰 기대를 끌었던 대형 신작 ‘붉은 사막’의 출시 일정을 내년에서 2025년으로 미룬 펄어비스는 지난 9일부터 3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이달 들어선 이후 낙폭은 17.77%에 달한다. 신작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데다 실적마저 기대를 밑돈 결과다.

“지스타 기점으로 게임 성수기…신작 출시 연기 가능성 가늠해야”

게임주 반등이 계속 이어질지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으로 오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지스타가 꼽힌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스타를 보면 내년 전망이 가능하다”며 “지스타를 기점으로 (게임산업의) 겨울 성수기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이벤트”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주요 게임업체들의 신작 출시 준비 상황을 점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스타 이벤트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스타는 신작의 출시 연기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신작 기대감을 재차 상승시켜야 (최근 주가 상승으로) 높아진 밸류에이션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지스타에서 주목해야 할 기업업체로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넷마블 등이 꼽혔다.

2년 연속 지스타의 메인스폰서를 맡은 위메이드는 ‘레전드오브이미르’와 ‘판타스틱4베이스볼’을 공개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수집형 역할분할게임(RPG) ‘데미스리본’, 오픈월드 RPG ‘일곱개의 대죄:오리진’, 다중접속(MMO)RPG ‘RF온라인 넥스트’ 등을 출품한다.

엔씨소프트의 지스타 참가는 8년만이다. 모두 7종의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두각을 보여온 MMORPG가 아닌 장르의 게임들을 선보인다는 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과금 MMORPG 중심의 비즈니스모델 탈피할지도 관전 포인트”

국내 게임업계가 MMORPG의 확률형 아이템을 활용한 고과금 중심 비즈니스모델(BM)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도 이번 지스타의 관전 포인트다. MMORPG라는 장르의 인기가 국내에서도 시들해질 조짐인 데다, 고과금 중심의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게임 이용자들의 피로감이 누적됐기 때문이다.

안재민 연구원은 올해 게임시장 부진의 요인으로 신작 게임의 부재 외에도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 회복으로 인한 외부 활동 증가 △숏폼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의 시간 집약적 게임에 대한 흥미 감소 △경기 부진으로 인한 게이머들의 지출 감소 등을 꼽았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고과금 중심의 MMORPG 비즈니스모델에서의 탈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단 한번도 모바일 캐주얼 장르가 비주류였던 적은 없고, 앞으로도 주류 장르일 것”이라며 “게임을 포함한 모든 콘텐츠들에서 회당 러닝 타임이 줄어들고 회전율이 높아지는 트렌드가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