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 혁신 성장 위해 신규 보증 6.4조원으로 확대"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사진)이 13일 “어려운 경제 환경에도 국내 중소벤처기업이 성장 동력을 잃지 않도록 보증 공급 확대 등 모든 지원책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혁신 성장을 지원하는 기술 금융 종합지원기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기보는 정부 정책 목표에 따라 기술 벤처기업에 융자 등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이다. 2021년 11월 취임한 김 이사장은 산업 현장을 20회 넘게 방문하며 중소기업의 각종 애로 사항 해결에 힘써왔다. 그는 “중소벤처기업이 힘든 상황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며 “지역과 산업별 애로 사항을 듣고 기보 정책에 최대한 반영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기보는 벤처업계의 성장 잠재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올해 신규 보증을 6조4000억원으로 늘렸다. 1년 전보다 2조2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보증 기한은 2025년 9월까지로 최대 3년간 만기를 연장했다. 보증료는 0.2%포인트를 추가로 내려 벤처기업의 금융비 부담을 줄였다. 기업이 회사채와 같은 직접 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유동화 회사보증을 올해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2047억원 신규 공급했다.

기보는 올해 벤처·스타트업, 수출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례 보증도 신설했다. 5500억원을 추가로 공급했다. 첨단제조, 에너지, 디지털통신, 자동화, 바이오 등 초격차 미래전략산업에 대한 우대 보증도 마련했다. 올해 관련 지원 규모는 2조4000억원에 달한다. 해당 기업 중 평균매출 증가율이 높은 기업에 최대 1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스케일업 보증 프로그램도 새로 갖췄다.

김 이사장은 “새 정부 국정과제를 적극 수행해 완결형 벤처생태계 구현과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보는 올해 보증연계투자 규모를 1000억원으로 늘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성장할 수 있는 동반성장모델 ‘투윈 브리지’도 구축했다. 중소기업의 우수 기술이 정당한 대가를 받고 대기업에 이전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