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깎고 초심 찾는 김범수 "연내 쇄신안 마련, 경영진 교체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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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사업 원점 재검토
3차 공동체 비상경영회의 참석
독과점·표절 등 문제 해결 의지
준법위 등 외부 개입 수용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추겠다" 강조
3차 공동체 비상경영회의 참석
독과점·표절 등 문제 해결 의지
준법위 등 외부 개입 수용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추겠다" 강조
13일 경기 성남시 백현동 카카오모빌리티 본사. 로비 회전문으로 들어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표정엔 착잡함이 묻어났다. 회의 안건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숨을 크게 들이켰다. “제 각오를 한마디 하는 걸로 대신하겠습니다”라고 말문을 연 뒤 위기 상황에 대한 심경과 쇄신 의지를 밝혔다. 김 창업자를 오래 지켜본 카카오 관계자들은 “김 창업자가 이렇게 비장하게 나서는 모습은 처음 봤다”고 입을 모았다.
김 창업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올해 말에는 가시적인 방안 몇 가지를 내고 내년에는 많은 일이 일어나도록 달려볼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경영진을 대대적으로 바꾸는 방안까지 포함해 쇄신 방안을 짜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강도 높은 쇄신 작업을 예고했다. 김 창업자는 “카카오 창업자로서 많은 분의 질책을 정말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준법과 신뢰위원회 등 외부 통제도 받으며 신속하게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경영진 교체 가능성을 묻자 “그 부분까지 포함해서 (쇄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카카오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은 지난달이다. 경영진의 모럴해저드 논란에 사법 리스크가 겹쳤다. 지난달 19일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CIO)가 구속된 데 이어 김 창업자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됐다. 컨트롤타워 부재가 위기에 내몰린 근본 원인으로 거론된다. 통제받지 않은 채 ‘문어발식 확장’을 이어가다 보니 계열사 단위에서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런 한계점을 조목조목 뜯어보고 고치겠다는 게 김 창업자의 의지다. 김 창업자는 지난 6일 열린 2차 비상경영회의에 이어 이날도 ‘분신 같은’ 수염을 말끔하게 깎고 등장했다. 각종 논란을 씻어내고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변화로 풀이된다.
이날 비상경영회의에는 홍은택 카카오 대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등이 참석해 약 1시간30분간 의견을 나눴다. 카카오 관계자는 “경영진은 현 상황을 최고 비상경영 단계로 인식하고 있다”며 “위기에 이른 과정을 되짚어보고 해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계열사를 둘러싼 리스크는 여럿이다. 2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사모펀드와 결탁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의혹이 ‘발등의 불’로 꼽힌다. 여기에 과도한 관계사 상장, 공정거래법 위반, 시장 독과점, 이용자 이익 저해 등도 논란거리다.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쇄신안·자구책에 계열사 정리 문제가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카카오 주요 계열사의 대표 임기는 대부분 내년 3월 만료된다. 홍 대표는 내년 3월 29일, 이 대표와 류 대표는 내년 3월 27일 임기가 끝난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문태식 카카오VX 대표 등의 임기도 내년 3월 말까지다. 사업·사회적 논란이 있는 경영진은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바꾼다는 게 김 창업자의 의중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수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폭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국내 계열사는 8월 기준 총 144개다.
성남=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김 창업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올해 말에는 가시적인 방안 몇 가지를 내고 내년에는 많은 일이 일어나도록 달려볼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경영진을 대대적으로 바꾸는 방안까지 포함해 쇄신 방안을 짜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강도 높은 쇄신 작업을 예고했다. 김 창업자는 “카카오 창업자로서 많은 분의 질책을 정말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준법과 신뢰위원회 등 외부 통제도 받으며 신속하게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경영진 교체 가능성을 묻자 “그 부분까지 포함해서 (쇄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카카오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은 지난달이다. 경영진의 모럴해저드 논란에 사법 리스크가 겹쳤다. 지난달 19일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CIO)가 구속된 데 이어 김 창업자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됐다. 컨트롤타워 부재가 위기에 내몰린 근본 원인으로 거론된다. 통제받지 않은 채 ‘문어발식 확장’을 이어가다 보니 계열사 단위에서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런 한계점을 조목조목 뜯어보고 고치겠다는 게 김 창업자의 의지다. 김 창업자는 지난 6일 열린 2차 비상경영회의에 이어 이날도 ‘분신 같은’ 수염을 말끔하게 깎고 등장했다. 각종 논란을 씻어내고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변화로 풀이된다.
이날 비상경영회의에는 홍은택 카카오 대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등이 참석해 약 1시간30분간 의견을 나눴다. 카카오 관계자는 “경영진은 현 상황을 최고 비상경영 단계로 인식하고 있다”며 “위기에 이른 과정을 되짚어보고 해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계열사를 둘러싼 리스크는 여럿이다. 2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사모펀드와 결탁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의혹이 ‘발등의 불’로 꼽힌다. 여기에 과도한 관계사 상장, 공정거래법 위반, 시장 독과점, 이용자 이익 저해 등도 논란거리다.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쇄신안·자구책에 계열사 정리 문제가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카카오 주요 계열사의 대표 임기는 대부분 내년 3월 만료된다. 홍 대표는 내년 3월 29일, 이 대표와 류 대표는 내년 3월 27일 임기가 끝난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문태식 카카오VX 대표 등의 임기도 내년 3월 말까지다. 사업·사회적 논란이 있는 경영진은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바꾼다는 게 김 창업자의 의중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수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폭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국내 계열사는 8월 기준 총 144개다.
성남=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