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여야가 본격적인 인재 영입에 시동을 걸었다. 국민의힘은 3040세대를 중심으로 인재영입위원회를 꾸렸고,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에게 직접 인재를 추천받는 ‘국민추천제’를 가동하며 중도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은 13일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과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등이 인재영입위원으로 참여한다며 “각 분야에서 국민과 가깝게 소통하고 있는 당내 의원과 당외 인사 등 다섯 분을 모셨다”고 했다.

유일한 원내 인사인 조 의원은 국민의힘과 시대전환의 합당으로 지난 9일 국민의힘에 합류했다. 내과 전문의인 박 대표는 광주 출신의 보수 논객이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여당이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하려고 했지만 불발된 인사다. 이외에도 국회 보좌관 출신인 박태준 크라운랩스 대표와 MZ(밀레니얼+Z)세대 워킹맘인 송지은 새로운미래를위한청년변호사모임 상임대표, 김나윤 장애인고용공단 홍보대사 등이 임명됐다. 건국대에 재학 중인 김 홍보대사는 사고를 당했지만 재활에 성공해 보디빌딩대회에서 입상했다. 1972년생인 조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1980~1990년대생이다. 여당이 청년, 호남 출신, 장애인, 워킹맘 등 중도층 공략에 공을 들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가급적 정치권에 몸담고 활동하는 분보다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미처 발굴하지 못한 분 중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분을 모실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사람, 공익을 우선할 인성을 가진 분, 소통과 화합에 앞장설 사람, 어려움과 고난을 불굴의 의지로 극복한 인재를 우선순위로 놓고 모시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국민으로부터 직접 인재를 추천받는 ‘인재 국민추천제’를 활용하기로 하고 이날부터 당 홈페이지와 이메일, 우편, 팩스 등으로 접수를 시작했다. 경제·산업기술, 과학기술, 민생, 검찰·사법개혁 등 12개 분야의 인재를 추천하거나 스스로 지원할 수 있다. 당 인재위원장을 겸직하는 이재명 대표는 “국민들이 원하는 인재를 직접 추천하거나 자원해주시면 저희가 국민 눈높이에 맞춰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연/전범진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