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없지만 이미 비싸"...골드만삭스 S&P 내년 전망 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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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없지만 이미 비싸"...골드만삭스 S&P 내년 전망 4700](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060819.1.png)
◆미국 주식 : 다우 +0.16%, S&P500 -0.08%, 나스닥 -0.22%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638%(+1bp), 2년물 5.033%(-2.9bp)
13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지배했습니다. 내일부터 10월 소비자물가(CPI)가 공개되는 등 중요한 데이터 발표와 이벤트를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일 장 마감 뒤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것도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인 이유 중 하나입니다. 매크로 도스는 "무디스는 미국에 대해 최고등급을 주고 있는 마지막 신용평가사다. 무디스가 이를 강등한다면 시장 우려는 구조적 국채 수익률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①전망 하향은 신용등급을 낮춘 것과는 다르다 ② 무디스가 강등하더라도 미 국채는 여전히 지구에서 가장 유동적이고 안전하며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미 S&P와 피치는 더 낮은 등급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무디스의 조치는 시장에 큰 영향은 주지 않았습니다.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4%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같은 시간 3~4bp 정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오전 11시 뉴욕 연방은행에서 10월 소비자 기대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시장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모두가 주목한 기대 인플레이션은 안정적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단기) 기대치는 3.6%, 5년(장기) 기대치는 2.7%로 각각 9월 3.7%, 2.8%에서 0.1%포인트씩 하락했습니다. 3년(중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변화가 없었습니다. 뉴욕 연은은 "10월 소비자 기대는 대체로 안정세를 나타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침체 없지만 이미 비싸"...골드만삭스 S&P 내년 전망 4700](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061060.1.png)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반등하면서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그리고 채권 금리도 하락세로 전환하고요. 하지만 오후 장 들어선 CPI 경계감 탓인지 주식과 채권 모두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결국, 다우 지수는 0.16% 올랐지만, S&P500 지수는 -0.08%, 나스닥 -0.22%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침체 없지만 이미 비싸"...골드만삭스 S&P 내년 전망 4700](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060824.1.png)
채권시장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5시께 국채 10년물은 1bp 오른 4.638%, 2년물은 2.9bp 내린 5.033%에 거래됐습니다.
!["침체 없지만 이미 비싸"...골드만삭스 S&P 내년 전망 4700](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060836.1.png)
오늘 뉴욕 연은 데이터 발표에서 보듯 약간의 좋은 데이터에도 시장은 꽤 강한 반응을 보입니다. 그만큼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가 큰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있고, 경기는 둔화하고 있지만, 침체를 걱정할 수준은 아닙니다. 또 최근 증시를 위협했던 채권 금리는 안정세를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돈이 계속 유입되고 있습니다. LSEG 리퍼 집계에 따르면 11월 8일로 끝나는 주에 미국 주식에는 약 42억 달러가 유입됐습니다. 3주 연속 유입입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를 보면 헤지펀드 등의 S&P500 지수에 대한 숏 베팅은 2022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나스닥에 대한 투자는 지난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고요.
!["침체 없지만 이미 비싸"...골드만삭스 S&P 내년 전망 4700](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061063.1.png)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설립자는 오늘 "증시 강세장이 돌아왔다"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습니다. 그는 "채권 금리와 유가는 현 수준에서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8월에서 10월까지 이어진 조정장이 끝났고, (금리를 높이던) '채권 자경단'도 후퇴했기 때문에 산타 랠리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야데니 리서치는 S&P500 지수가 올해 말 4600, 내년 말 54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채권 금리가 이대로 안정될지에 대해선 반론이 있습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전략가는 "수익률이 다시 5% 위로 올라갈지에 대해선 의심이 있다. 일부가 예상하듯 10년물 금리가 5%. 5.5%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생각은 믿지 않는다. 나는 지금부터 2년 뒤에는 수익률이 지금보다 조금 더 낮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수익률 드라마'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걱정한다. 당장 지난주에도 나쁜 국채 경매로 인해 수익률이 급증했었다. 국채 발행 증가와 관련된 역학은 아직도 살아있다. 다시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침체 없지만 이미 비싸"...골드만삭스 S&P 내년 전망 4700](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061065.1.png)
!["침체 없지만 이미 비싸"...골드만삭스 S&P 내년 전망 4700](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061070.1.jpg)
골드만삭스는 "10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2% 증가할 것으로 보며, 이로 인해 전년 대비 비율은 4.1%로 9월과 변동이 없을 것이다. 우리 예측에는 의류, 숙박, 애완동물, 가구 등으로 인해 7bp 상승이 반영되어 있다. 또 이번 달부터 건강보험 물가가 올라 근원 물가를 약 5bp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 UAW 파업으로 인한 일시적 생산 차질과 딜러 인센티브 철회를 반영해 신차 가격이 추가 상승(+0.2%)할 것으로 가정한다. 다만 경매 가격 하락으로 중고차 가격은 1.3% 하락하고 수요 둔화로 항공료가 3% 내렸을 것으로 본다. 최근 임대료 증가 둔화 등을 고려해 주거비 인플레이션의 속도가 다소 느려질 것(임대료 +0.45%, OER +0.44%)으로 추정한다. 이와 함께 에너지 가격 하락(-3.0%) 및 식품 가격 상승(+0.3%)을 반영해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09% 상승할 것으로 관측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임금도 여전히 신경 쓰이는 요인입니다. 지난주 GM의 미시간주 플린트 공장 노동자들이 UAW가 파업 끝에 쟁취한 새로운 노동계약에 반대표를 던진 데 이어 켄터키의 포드 공장에서도 반대가 승리했습니다. 향후 4년간 임금 25%를 높여줘도 모자란다는 것이죠. 오늘 현대자동차는 디트로이트의 임금에 대응하기 위해 2028년까지 미국 공장의 근로자 임금을 25% 올려주기로 했습니다.
내일은 CPI 외 홈디포가 3분기 실적을 보고합니다. 홈디포는 지난 분기 실적 발표 때 소비자들이 임의소비재 구매에서 물러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UBS는 소매업체들이 의류 등 소비가 감소하는 품목의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UBS는 작년보다 할인이 증가했고 재고 수준이 새로운 정점에 도달한 만큼 유통업체들의 4분기 매출이 약화하고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유통업체 중에서도 업체 간 차별화가 두드러질 것입니다. 홈디포와 타겟은 어렵겠지만, 월마트는 여전히 더 낮은 가격의 그로서리를 찾는 소비자들로 인해 월가 추정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가 큽니다. e토로의 칼리 콕스 분석가는 "임의소비재 분야에는 매우 다양한 소매업체가 있으며 이 중에는 올해 정말로 번창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내구재, 대형 가전제품 업체 등 정말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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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없지만 이미 비싸"...골드만삭스 S&P 내년 전망 4700](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061077.1.jpg)
!["침체 없지만 이미 비싸"...골드만삭스 S&P 내년 전망 4700](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061078.1.png)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 팀도 내년 연착륙을 예상합니다. 근원 PCE 물가가 내년 말 2.4%까지 떨어지면서 Fed가 내년 6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골드만삭스보다 더 빨리 내리는 것이죠. 이는 골드만삭스보다 노동시장이 더 빨리 냉각될 것으로 보는 탓입니다. 모건스탠리는 "높게 유지되는 금리는 지속적 경기 둔화 요인으로 작용해 재정 효과를 상쇄하고 내년 3분기부터는 성장을 잠재성장률 이하로 떨어뜨릴 것이다. 실업률은 4.3%까지 오를 수 있다. 우리는 Fed가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보지만, 이런 약화하는 성장은 침체 우려를 되살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맞춰 '비관론자'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는 S&P500 지수의 내년 말 목표치를 기존 4200에서 4500으로 올렸습니다. 지금과 거의 같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그는 올해 말 목표는 3900으로 유지했습니다. 윌슨은 "중기적 이익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단기적 배경은 여전히 도전적이다. 재정 부양책 감소와 Fed의 '높은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겠다는 전략의 영향이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 점점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이러한 요인의 조합은 이익이 (회복이 시작되기 전인) 내년 초까지 지속적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내년부터는 인공지능(AI)이 마진 확대를 주도하면서 내년 기업이익은 7% 개선될 것으로 봤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