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서울 안 갑니다"…인요한 혁신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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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핵심 장제원, 험지 출마 요구 일축
외곽조직 만나 "서울 가랍니다" 토로
동력 잃는 혁신위…조기 해산 언급도
외곽조직 만나 "서울 가랍니다" 토로
동력 잃는 혁신위…조기 해산 언급도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등의 내년 총선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한 가운데,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혁신위의 이런 요구를 전면 일축했다. 이처럼 당이 혁신위 보조를 맞추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혁신위 내부에서는 조기 해산까지 거론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유튜브 'KTN한국TV뉴스'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부산 사상구가 지역구인 3선 장제원 의원은 지난 11일 경남 함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원산악회 15주년 창립 기념식 인사말에서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원산악회는 장 의원의 지역 기반이 된 외곽조직으로, 지지자들 앞에서 지역구 사수 의지를 공고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 장 의원은 지역구 현안 사업 및 예산 확보 성과 등을 소개하면서 "그런데 서울 가래요. 서울 가랍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혁신위의 주류 용퇴론을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참석자들도 "(서울에 가면) 안 됩니다"라고 호응했다. 장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도 교회 예배에 참석한 영상을 올렸는데, 영상에서도 "마흔살부터, 어린 나이에 정치를 하면서 많은 어려움, 풍파를 겪었다"며 "요즘도 '장제원이 험지 출마하라' 하지 않나"고 언급했다. 지난달 26일 닻을 올린 인요한 혁신위는 징계 취소, 국회의원 특권 포기, 비례대표 청년 50% 할당 의무화 등 1~3호 혁신안을 연이어 내놓으며 총선을 앞둔 당 분위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중 당 지도부가 공식 수용한 건 '징계 취소' 1호 혁신안뿐으로, 당이 혁신위의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인 위원장이 공식 요구하면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중진·지도부·친윤(친윤석열)계에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는 당사자들의 호응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장 의원뿐만 아니라 대구 5선인 주호영 의원은 지난 8일 대구 수성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의정 보고회에서 "대구에서 정치를 처음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며 "서울로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0년째 미국 상원의원을 했는데 지역구를 옮겼냐"며 "그 지역에서 지지받고 잘하는 사람이 뭐 하러 (지역구를) 옮기냐"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김기현 대표 또한 "모든 일에는 시기가 있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김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정작 당이 혁신위 보조를 맞추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요구를 일축당한 인 위원장이 "매를 들 수도 있다"는 둥 연일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지만, 끝내 당사자들이 호응하지 않으면 혁신위는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전날 기자들에게 "혁신위가 역할이 의미가 없고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굳이 임기를 채울 필요 없이 조기 종료하자는 대화가 오고 간 사실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시점에서 논의된 바는 없다고 부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14일 유튜브 'KTN한국TV뉴스'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부산 사상구가 지역구인 3선 장제원 의원은 지난 11일 경남 함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원산악회 15주년 창립 기념식 인사말에서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원산악회는 장 의원의 지역 기반이 된 외곽조직으로, 지지자들 앞에서 지역구 사수 의지를 공고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 장 의원은 지역구 현안 사업 및 예산 확보 성과 등을 소개하면서 "그런데 서울 가래요. 서울 가랍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혁신위의 주류 용퇴론을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참석자들도 "(서울에 가면) 안 됩니다"라고 호응했다. 장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도 교회 예배에 참석한 영상을 올렸는데, 영상에서도 "마흔살부터, 어린 나이에 정치를 하면서 많은 어려움, 풍파를 겪었다"며 "요즘도 '장제원이 험지 출마하라' 하지 않나"고 언급했다. 지난달 26일 닻을 올린 인요한 혁신위는 징계 취소, 국회의원 특권 포기, 비례대표 청년 50% 할당 의무화 등 1~3호 혁신안을 연이어 내놓으며 총선을 앞둔 당 분위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중 당 지도부가 공식 수용한 건 '징계 취소' 1호 혁신안뿐으로, 당이 혁신위의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인 위원장이 공식 요구하면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중진·지도부·친윤(친윤석열)계에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는 당사자들의 호응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장 의원뿐만 아니라 대구 5선인 주호영 의원은 지난 8일 대구 수성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의정 보고회에서 "대구에서 정치를 처음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며 "서울로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0년째 미국 상원의원을 했는데 지역구를 옮겼냐"며 "그 지역에서 지지받고 잘하는 사람이 뭐 하러 (지역구를) 옮기냐"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김기현 대표 또한 "모든 일에는 시기가 있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김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정작 당이 혁신위 보조를 맞추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요구를 일축당한 인 위원장이 "매를 들 수도 있다"는 둥 연일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지만, 끝내 당사자들이 호응하지 않으면 혁신위는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전날 기자들에게 "혁신위가 역할이 의미가 없고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굳이 임기를 채울 필요 없이 조기 종료하자는 대화가 오고 간 사실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시점에서 논의된 바는 없다고 부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