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훨훨 나는데 삼전은…" 주가 가른 'HBM'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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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삼전 27%·하이닉스 76%↑
HBM 선점에 엇갈린 희비
"하이닉스 HBM 독점 지위 지속 전망"
HBM 선점에 엇갈린 희비
"하이닉스 HBM 독점 지위 지속 전망"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비교해 더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삼성전자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 희비를 가른 건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작에 필수 요소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률 격차는 HBM 시장 내 경쟁력에서 벌어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작년 SK하이닉스의 글로벌 HBM 점유율은 50%로 1위다. 삼성전자가 40%, 미국 마이크론이 10%로 뒤를 이었다.
HBM은 D램 여러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고성능 메모리다. AI 서비스 구현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시스템 반도체에 동반되는 장치다. 고수익 모델이지만, 약 10년 전까지만 해도 AI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지금과 같지 않았던 만큼 반도체 기업들의 HBM 투자도 저조했다. 삼성전자 내 HBM 관련 부서는 소외 부서로 없어질 뻔했단 얘기도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이르면 올 4분기 HBM3(4세대 HBM)의 양산을 본격화하면서 관련 매출이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HBM3, 5세대 제품인 HBM3E 등의 공급 관련, 다양한 고객사들과 협의가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엔 HBM3E의 양산을 시작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의 낙관적 전망과 달리 일각에선 최근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수주 소식에도 기존 SK하이닉스가 장악한 점유율을 늘리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고객사 입장에선 치명적인 품질 결함이 발생하지 않는 한 좀처럼 공급사를 바꾸지 않는 관행이 있어서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SK하이닉스의 선두 지위가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신형 GPU 출시 시점에도 경쟁사보다 앞서 제품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HBM3E 경쟁에서도 선점 효과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