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혹'된다던 파월 발언 넘어설까…기대인플레는 꺾였다 [글로벌마켓 A/S]
미국 통화정책의 주요 변수인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뉴욕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시장은 뉴욕연은의 기대인플레이션 발표 이후 반등을 시도했지만 상승세를 지키지 못했다.

현지시간 13일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8% 내린 4,411.5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22% 하락한 1만 3,767.74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0.16% 상승한 3만 4,337.87로 마감했다.

● 가짜 인플레인가…오늘 밤 미국 CPI 지표 촉각



미국 노동통계국에서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를 앞두고 뉴욕연방준비은행에서 매월 공개하는 소비자기대치(SCE) 결과가 이날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SCE는 미국인 1,300명의 동일 표본을 바탕으로 1년간 매월 같은 질문을 반복해 얻는 설문 데이터로 비교적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뉴욕 연은은 이날 "지난달 소비자 기대치가 전반적으로 안정됐다"며 1년과 5년 중간값이 모두 전월 대비 하락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기대인플레이션 1년 중간값은 지난 9월 3.7%에서 10월 3.6%로 1%포인트 내렸고, 5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2.8%에서 2.7%로 하락했다. 항목별로 에너지, 교육, 의료 부문에서 0.2%~0.3%포인트 증가했지만, 올해 가장 큰 부담 요인이던 임대비용과 식료품비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혹'된다던 파월 발언 넘어설까…기대인플레는 꺾였다 [글로벌마켓 A/S]
인플레이션 하락 기대가 커진 가운데 시장에서 전망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예상치도 주목을 받았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대형 투자은행의 10월 CPI 예상치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3.4%로 가장 높았고,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씨티 등은 3.3%로 집계됐다. 에너지와 식품가격을 뺀 근원CPI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가 4.1%로 예상했지만, 바클레이즈, 노무라 등은 4.2%로 다소 높게 예상했다.

팩트셋에서 집계한 전월대비 소비자물가지수의 월가 예상치는 0.1% 상승, 근원 CPI는 0.3%다. 제프리 로치 LPL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황이 안정되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시장에 좋은 보고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지표 발표에 앞서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은 IMF 컨퍼런스에서 "몇 달간의 좋은 데이터에 현혹되지 않겠다"며 "정책을 더 긴축하는 것이 적절해지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시장의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현혹'된다던 파월 발언 넘어설까…기대인플레는 꺾였다 [글로벌마켓 A/S]
● 유가 밀어올린 OPEC…전기차 뛰어든 석유공룡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켜준 국제유가는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 기준 전 거래일보다 1.74% 오른 배럴당 78.51달러, ICE브렌트유는 1.61% 상승한 배럴 당 82.74달러로 올라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월간 보고서를 통해 원유 수요가 견조하다고 진단하고, 최근 가격 변동은 투기적 거래에 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OPEC은 올해 중국 경기 부진으로 인한 석유 수요 약화를 비OPEC 국가에서 상쇄하고 있다면서 연간 수요를 기존 전망보다 높인 하루 250만 배럴로 예상하고, 내년 전망은 하루 220만 배럴을 유지했다.

또한 이날 미국 등 서방의 가격상한 제재를 위반한 러시아와 거래 회사들에 대한 제재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의 발판이 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러시아 원유를 가격상한 이상에서 거래한 100척 이상의 선박 정보를 확보하고, 12개 선박관리 회사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

그러나 원유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은 완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상품책임자인 프란치스코 블랜치는 "시장이 더 많은 석유를 필요로 하지 않고 있다"며 공급 과잉 우려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현혹'된다던 파월 발언 넘어설까…기대인플레는 꺾였다 [글로벌마켓 A/S]
한편 석유 대기업인 엑슨 모빌을 미국 정부의 리튬 원자재 확보 정책에 맞춰 아칸소주에 대규모 광산 개발을 시작했다고 공개했다.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한 탄소포집 기술에 더해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도 전략적으로 높이는 것이다.

엑슨모빌은 12만 에이커에 달하는 스맥오버에서 2027년부터 리튬을 생산해 연간 100만 대분의 전기차용 리튬을 공급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전기차와 배터리 제조사 등 잠재적인 고객과 논의 중에 있다"며 해당 분야에 170억 달러의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바이든의 공급망 재편 계획의 일환으로 민관 합동 Li-Bridge 리튬 배터리 공급망 확보를 추진해왔다. 해당 보고서는 연간 170억 달러 부가가치의 리튬 채굴과 배터리 생산 등에서 미국 기업들의 가진 장벽을 진단하고, 관련 시장의 규모는 2030년까지 6배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개별 기업 가운데 인공지능 그래픽처리장치를 새로 선보인 엔비디아도 이날 0.59% 소폭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H100 기존 제품보다 90% 이상 성능을 높인 H200을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HBM3 141GB에 달하고, 메타와 오픈AI 등 대규모 언어모델에 투입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향후 인텔, AMD에 대응해

호퍼 기반 아키텍처에 이은 기술을 1년 단위로 공개해 시장 우위를 지켜나갈 예정이다.
'현혹'된다던 파월 발언 넘어설까…기대인플레는 꺾였다 [글로벌마켓 A/S]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