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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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미국 정부가 지불해야 하는 이자비용이 크게 늘었다. 미 국가부채가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이자부담마저 커지자 국제신용평가사들을 비롯한 관련업계에서 미국 재정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2024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첫 달인 지난달 미 국채에 대한 이자는 889억달러(약 117조50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7%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미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가 미 재정적자의 주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체 미상환 부채의 가중평균이자율은 3.05%로 2010년 이후 가장 높았다. 1년 전보다는 87bp(1bp=0.01%) 상승했다. 지난달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16년 만에 5%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 현재 4.654%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3일 7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약 4.68%로, 2019년까지 이전 10년간의 평균인 2.04%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미국의 2023회계연도 재정적자는 1조6950억달러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국가부채는 33조달러를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이자비용도 불어나자 미국의 장기적인 재정 위험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0일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가 신용등급은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위험이 커졌으며 미국의 신용 강점이 이를 완전히 상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유일하게 미국 신용등급을 최고로 유지하는 곳이다. 무디스가 미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 미 부채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 8월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도 미국의 향후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