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인 김경진 국민의힘 혁신위원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1차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인 김경진 국민의힘 혁신위원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1차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일각에서 거론되는 조기 해산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출범 초기에 위원회가 제 역할을 못 한다면 조기 해산까지 염두에 두자는 내부 의견 개진이 있었으나, 현시점에서 그런 논의가 이뤄진 것은 없다는 것이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14일 입장문을 통해 "혁신위 발족 초기에 혁신위가 본래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면 조기 종료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 위원 간에 오고 간 것은 사실"이라며 "13일 시점에서 혁신위 활동을 조기 종료하자는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된 바도 없었고 그와 관련된 합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했으나 당사자들은 전혀 응답하지 않고 오히려 지역구 사수 의지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언론은 혁신위가 조기 해산 카드로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 대상자들의 결단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고 보도했다. 혁신위는 중진·친윤의 용퇴가 필요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으나, 현재 조기 해산까지 고려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인 위원장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희생 요구에) 역행하는 사람도 있다. 지역구에 그냥 조용히 출마하겠다는 그런 말들이 좀 나오고 있다"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라고 말했다.

이날 JTBC 인터뷰에서도 그는 "의사는 강제로 약을 환자를 먹이지는 않지만, 생사가 갈릴 때는 강제로 약을 주입한다"며 "정말 안 되겠다 싶으면 이제 특단(대책)이 나온다"고 압박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