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피란, 금보다 비싼 사프란으로 만든 꿀
서피란은 사프란을 원료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2018년 설립과 동시에 세계 최상 등급의 사프란 원료 생산기업인 이란의 ‘고하 사프란’사와 국내 독점 계약을 체결해 2020년에 사프란차를 개발해 출시했다. 세계 3대 푸드로 꼽히는 사프란은 수세기 동안 요리와 전통의학에서 사용돼온 향신료다. 트러플이나 캐비어보다도 더 비싼 식재료다. 원료 채취 및 가공이 100%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금보다 비싼 고급 향신료로 분류된다.

서피란은 사프란 세계 주 생산지인 이란의 최상등급 사프란 원료를 직접 수입해 사프란 꿀 제조공법을 개발하는 데도 성공했다. 사프란과 국내산 남양주 꿀을 이용한 ‘사프란 허니’를 생산한다. 사프란을 재료로 꿀을 제조하는 건 국내 최초다. 최상등급 사프란(크로신 함량 250 이상)과 청정지역의 최상등급 야생화꿀(탄소동위원소비 -23.5% 이하)만 사용한다. 회사 관계자는 “크로신이 꿀과 혼합되지 않아 사프란을 침출하고 꿀과 발효시키는 기술을 개발한 후 맛과 향을 모두 살린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서피란은 수입에만 의존하는 사프란을 현지화하기 위해 경북 영양지역의 농가와 공동 재배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서피란은 ‘사프란 밥’, ‘사프란 물김치’ 제품도 개발해 중국과 일본 시장으로 판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가 부족한 중소기업이 식품류를 수출하기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하고 최고 품질을 제공해 해외시장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