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해명에도 커지는 '뻥튀기 상장' 의혹…기관은 엑시트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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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상장하며 2분기 '제로 매출' 고지 누락…투자자 신뢰 깨뜨려
당국 "상장 주관사·파두, 심사 당시 실적 제출 여부 확인 중" 1조원이 넘는 몸값을 자랑하며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지 3개월 만에 충격적인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폭락한 파두가 해명에도 불구하고 '뻥튀기 상장'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두에 대한 의혹의 핵심은 지난 7월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면서 2분기와 3분기 매출이 '제로'로 떨어질 가능성을 투자자들에게 고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파두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올해 연간 매출액 자체 추정치로 1천202억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실제 매출액은 2분기(4∼6월) 5천900만원, 3분기(7∼9월) 3억2천만원에 그쳐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80억원에 불과하다.
파두가 자체적으로 추정한 경영실적을 기재한 증권신고서는 지난 6월 30일 금융당국에 제출됐다.
이후 7월 13일 한차례 정정을 거쳤지만, 추정 매출액은 그대로였다.
이 당시는 구체적인 액수를 담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당기 매출 추정치나 오는 3분기에 다가올 불확실성 정도는 인지가 가능한 상태였다.
아울러 파두는 지난 7월 26일 정정한 투자설명서에서 투자위험요소를 언급하면서 매출 신장 기대를 강조했다.
투자설명서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PCIe Gen5 제품이 본격 양산에 돌입하면서 다양한 기업들로의 확대를 통해 매출 신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산업 전반적으로 샘플 테스트 이후 회사의 제품이 확정되는 경우 급격한 매출 신장으로 연결되는 점을 미뤄 볼 때, 올해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고객사들이 당사의 신규 고객으로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강조했다.
반면 매출 불확실성 등과 관련해서는 원론적 수준의 언급에 그쳤다.
투자설명서는 "올해부터는 글로벌 고객사들이 주요 고객사로 추가될 예정임에 따라 매출 신장 및 매출 집중도 분산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사 샘플에 대한 개별 고객사들과의 협의, 사업전개와 확장 등이 계획과 다르게 진행되거나 지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유의를 당부했다. 파두가 상장 당시 이미 2분기 매출이 '제로' 상태임을 인지한 상태에서 IPO를 추진했다는 정황도 이들의 입장문에서 확인된다.
파두는 기업설명(IR) 홈페이지에 올린 장문의 입장에서 "2분기에 기존 고객들의 발주가 취소됐으나 이는 단기적인 재고 조정이고 3분기부터는 다시 구매가 재개되고 여기에 신규 고객들이 제공했던 계획이 더해진다면 큰 문제 없이 3분기 및 4분기 실적이 달성되고 성장이 계속되리라는 예상(을 했다)"며 "하지만 기존 예상과는 달리 3분기가 본격화돼서도 시장이 개선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지효 파두 대표이사는 지난 7월 24일 진행된 IPO 기자간담회에서 "기술특례 상장이기 때문에 자랑할 만큼의 매출과 이익을 내진 않았지만 고객을 확보해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2∼3년 뒤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고만 말했다.
성장 전망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도 "작년과 올해 실적은 본격적인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2023년 초 시작한 프로젝트는 내년 중하반기가 돼야 매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만 했다.
이런 대표이사의 발언에서 2∼3분기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을 짐작하기는 어려웠다.
상장 전 초기 투자자가 파두의 3분기 실적 공시 직전까지 지분을 매도해 엑시트에 성공한 것도 개인투자자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가 설정한 펀드들은 이달 2∼8일 집중적으로 파두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파두가 장 마감 뒤 충격적인 실적을 공시하던 지난 8일에도 장내 매도는 이뤄졌다.
일각에선 상장 예비 심사를 진행한 한국거래소와 상장 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파두는 "당사는 이익미실현 기업으로 관련 법규에 근거해 요구되는 검토 및 입증 절차를 통해 상장됐기 때문에 그 과정에 있어 어떤 부정적인 요소가 관여할 수 없는 적법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장 시점에서 2분기 매출 상황과 다음 분기에 찾아올 불확실성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명료하게 고지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기술력이나 적법 여부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라며 "2∼3분기 매출이 어떻게 될지 인지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장밋빛 전망만을 자랑한 것은 투자자들에 대한 기만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면서 금융 당국도 파두의 상장 과정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주관사와 파두를 대상으로 심사 당시 실적을 제대로 제출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두 주가는 지난 8일 3만2천950원에서 이날 오전 11시 기준 1만6천300원으로 폭락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나흘 만에 반토막 났다.
/연합뉴스
당국 "상장 주관사·파두, 심사 당시 실적 제출 여부 확인 중" 1조원이 넘는 몸값을 자랑하며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지 3개월 만에 충격적인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폭락한 파두가 해명에도 불구하고 '뻥튀기 상장'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두에 대한 의혹의 핵심은 지난 7월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면서 2분기와 3분기 매출이 '제로'로 떨어질 가능성을 투자자들에게 고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파두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올해 연간 매출액 자체 추정치로 1천202억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실제 매출액은 2분기(4∼6월) 5천900만원, 3분기(7∼9월) 3억2천만원에 그쳐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80억원에 불과하다.
파두가 자체적으로 추정한 경영실적을 기재한 증권신고서는 지난 6월 30일 금융당국에 제출됐다.
이후 7월 13일 한차례 정정을 거쳤지만, 추정 매출액은 그대로였다.
이 당시는 구체적인 액수를 담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당기 매출 추정치나 오는 3분기에 다가올 불확실성 정도는 인지가 가능한 상태였다.
아울러 파두는 지난 7월 26일 정정한 투자설명서에서 투자위험요소를 언급하면서 매출 신장 기대를 강조했다.
투자설명서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PCIe Gen5 제품이 본격 양산에 돌입하면서 다양한 기업들로의 확대를 통해 매출 신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산업 전반적으로 샘플 테스트 이후 회사의 제품이 확정되는 경우 급격한 매출 신장으로 연결되는 점을 미뤄 볼 때, 올해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고객사들이 당사의 신규 고객으로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강조했다.
반면 매출 불확실성 등과 관련해서는 원론적 수준의 언급에 그쳤다.
투자설명서는 "올해부터는 글로벌 고객사들이 주요 고객사로 추가될 예정임에 따라 매출 신장 및 매출 집중도 분산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사 샘플에 대한 개별 고객사들과의 협의, 사업전개와 확장 등이 계획과 다르게 진행되거나 지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유의를 당부했다. 파두가 상장 당시 이미 2분기 매출이 '제로' 상태임을 인지한 상태에서 IPO를 추진했다는 정황도 이들의 입장문에서 확인된다.
파두는 기업설명(IR) 홈페이지에 올린 장문의 입장에서 "2분기에 기존 고객들의 발주가 취소됐으나 이는 단기적인 재고 조정이고 3분기부터는 다시 구매가 재개되고 여기에 신규 고객들이 제공했던 계획이 더해진다면 큰 문제 없이 3분기 및 4분기 실적이 달성되고 성장이 계속되리라는 예상(을 했다)"며 "하지만 기존 예상과는 달리 3분기가 본격화돼서도 시장이 개선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지효 파두 대표이사는 지난 7월 24일 진행된 IPO 기자간담회에서 "기술특례 상장이기 때문에 자랑할 만큼의 매출과 이익을 내진 않았지만 고객을 확보해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2∼3년 뒤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고만 말했다.
성장 전망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도 "작년과 올해 실적은 본격적인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2023년 초 시작한 프로젝트는 내년 중하반기가 돼야 매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만 했다.
이런 대표이사의 발언에서 2∼3분기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을 짐작하기는 어려웠다.
상장 전 초기 투자자가 파두의 3분기 실적 공시 직전까지 지분을 매도해 엑시트에 성공한 것도 개인투자자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가 설정한 펀드들은 이달 2∼8일 집중적으로 파두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파두가 장 마감 뒤 충격적인 실적을 공시하던 지난 8일에도 장내 매도는 이뤄졌다.
일각에선 상장 예비 심사를 진행한 한국거래소와 상장 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파두는 "당사는 이익미실현 기업으로 관련 법규에 근거해 요구되는 검토 및 입증 절차를 통해 상장됐기 때문에 그 과정에 있어 어떤 부정적인 요소가 관여할 수 없는 적법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장 시점에서 2분기 매출 상황과 다음 분기에 찾아올 불확실성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명료하게 고지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기술력이나 적법 여부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라며 "2∼3분기 매출이 어떻게 될지 인지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장밋빛 전망만을 자랑한 것은 투자자들에 대한 기만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면서 금융 당국도 파두의 상장 과정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주관사와 파두를 대상으로 심사 당시 실적을 제대로 제출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두 주가는 지난 8일 3만2천950원에서 이날 오전 11시 기준 1만6천300원으로 폭락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나흘 만에 반토막 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