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서 경제·금융 분야 긍정적 결과 기대…'군사 대화채널 복원' 관측엔 반응 없어
中관영지 "미중 정상회담, 세계 경제에 긍정·안정 불어넣을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세계 경제에 안정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14일 미국과 중국이 어떻게 양국 경제 관계를 안정시키고 세계 경제를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할 것인가에 세계 시선이 모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세계 경제가 미국과 중국의 데탕트(긴장완화)로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AP통신의 보도를 거론하며 세계 경제가 직면한 문제와 양국의 역할을 고려할 때 정상회담에 기대를 거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류잉 인민대 연구원은 이 매체에 "중국과 미국은 세계 경제의 안정장치이자 엔진"이라며 "양국 정상의 만남은 세계 경제에 긍정과 안정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잇따른 고위급 회담을 거론하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경제와 금융 분야에서 일정한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이신위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소 연구원도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다"며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는 세계 경제에 안정적인 기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그러나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이 양국 간 군사부문 대화 채널을 복원하는 데 합의할 것이라는 서방 언론의 분석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군사 대화 창구를 끊은 뒤 복원을 거부해왔다.

미국은 양국 간 우발적 군사 충돌을 막으려면 군사 당국 간 소통 창구를 복구해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2일 CNN에 출연해 "미국과 중국 군대의 소통을 관리하는 것이 상호 안보 이익에 부합하고, 이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 등 이른바 '핵심이익'에 대한 입장을 강조하며 기 싸움에 나선 모습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중 정상은 전략적이고 전반적인 문제, 세계 평화와 발전에 대한 문제를 깊이 있게 소통할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의 합리적인 우려와 정당한 발전 권리를 존중해야지, 자국의 우려만 강조해 중국의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와 남중국해 문제에 미국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4∼17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며 15일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