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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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지난 3분기 자회사 신세계건설 등 부진 여파로 증권사 예상치에 미달한 성적표를 내놨다. 다만 할인점 등 본업을 맡은 별도 법인의 영업이익은 3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고객 수 증가와 함께 본업 경쟁력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7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2.6% 감소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이마트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 981억원을 하회한 성적이다. 다만 올해 2분기(영업손실 530억원) 대비로는 흑자로 전환했다.

3분기 매출은 7조909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7조7074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순이익은 83.8% 급감한 201억원에 그쳤다.

연결 영업이익 감소는 신세계건설 등의 부진이 반영된 결과다. 연결 자회사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258억원 급감한 15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신세계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이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여파로 551억원 줄었다는 설명이다.
사진은 서울 성수동 이마트에서 소비자들이 계란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강은구 한국경제신문 기자 egkang@hankyung.com
사진은 서울 성수동 이마트에서 소비자들이 계란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강은구 한국경제신문 기자 egkang@hankyung.com
이마트는 별도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102억원으로 5%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만이다. 총매출은 2.2% 감소한 4조4386억원을 거뒀다.

이마트는 이에 대해 "물가 안정 기여 연중 프로젝트 '더 리미티드' 등 고객 관점 상품 혁신과 점포 리뉴얼, 수익성 개선 노력에 따른 비용 효율화 등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 효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고객 수 증가 흐름도 나타났다. 3분기 고객 수 증가율은 할인점의 경우 5.8%, 트레이더스는 6.2%로 집계됐다. 이마트는 "고객 증가는 앞으로 추가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결 자회사 중 편의점 이마트24는 3분기 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기업형슈퍼(SSM) 이마트에브리데이의 3분기 영업이익은 7.6% 감소한 76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를 비롯한 오프라인 3사는 기능을 통합해 매입 경쟁력 강화 등 '오프라인 3사 원대표 체제'의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계열사 중 G마켓은 3분기 영업손실이 10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48억원 감소했다. SSG닷컴은 30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손실 규모가 76억원 확대됐다.

자회사 중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스타벅스 코리아)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3%, 87.2% 증가한 7586억원, 498억원을 거뒀다.
사진=한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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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4분기 그룹 계열사 통합 할인전 '쓱데이'와 개점 30주년 기념행사 등 대형 행사가 이어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3분기에는 고객 관점에서의 상품 혁신과 점포 리뉴얼이 큰 폭의 객수 신장으로 이어지는 등 본업 경쟁력이 회복되는 긍정적 신호가 나타났다”며 “오프라인 3사의 기능 통합을 본격화하고 구조적 쇄신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