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탓에 창문 못열어"…화난 포항 한신공영 공사장 인근 주민

포항시청 앞과 공사장 주변서 집회…업체측 "만나서 협의 예정"

경북 포항시 북구 주민들이 아파트 신축 공사로 소음과 분진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포항 중앙동 장미길 일원 주민대책위원회 30여명은 14일 포항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서 "아파트 공사로 피해를 보고 있지만 포항시와 건설사가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2년부터 북구 우현동과 학산동 일원 도시공원인 학산공원에서 한신공영이 더휴 아파트를 짓기 위해 산을 깎는 과정에서 비산먼지와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주민 주장이다.

또 주민들은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때는 산에서 내려온 토사로 동네가 진흙밭으로 변했고 하수구가 막혀 마을이 잠겼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월 공사 현장에서 집회한 데 이어 10월 말에 포항시청 앞에서 집회하는 등 여러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한신공영을 비롯해 포항시나 시의원 등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황영대 주민대책위원장은 "마을 주택에 노인들이 많이 살고 있지만 새벽 6시부터 드나드는 큰 트럭이 일으키는 먼지 때문에 여름에도 창문을 못 열고 있다"며 "주민 고통을 외면하는 포항시와 시장은 각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신공영 관계자는 "주민과 몇차례 협의했고 앞으로도 만나서 요구사항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