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는 레이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하회했다고 14일 평가했다. 그러나 판관비 개선과 해외 시장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하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원을 유지했다.

레이의 3분기 매출액은 385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5.5% 감소했다.

김지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고금리에 따른 치과 진단 장비의 소비 침체, 신규 미국 유통사와 영업준비에 따른 미국향 매출 부진, 유럽 진출 예정이었던 장비의 출시 지연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0.4%로 2분기(8.5%) 대비 개선됐다. 김 연구원은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했던 상반기와 달리 전시회 참가 횟수를 줄이면서 3분기 판관비율 33.5%로 2분기(38.3%) 대비 감소하였고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중국 등 아시아 시장서 매출 외형 증가가 가능하다는 평가도 더했다. 레이는 올 3분기 중국서 152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는 지난 분기대비 27.3%, 전년 동기 대비는 17.4% 증가한 수치다.

김 연구원은 "중국 로컬 진단장비 업체들의 등장으로 시장 경쟁이 심화됐음에도, 레이는 프리미엄 포지션을 고수하며 중국 매출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2024년에는 중저가 진단 장비를 신규 출시해 추가적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일본에서도 법인장과 영업인력 교체로 4분기부터 본격 영업이 개시될 것이라고도 했다.

올해 기대 매출은 기존 추정치 대비 7.7% 내렸다. DB금융투자는 레이의 2023년 매출액을 1609억원으로 예상했으나, 3분기 실적 발표 후 이를 1486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안면 스캐너 '레이 페이스(RayFace)'로 인한 실적 향상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치과에서 연간 약 1200대의 레이페이스가 판매되고 있다"며 "2024년 1분기에는 성형외과와 피부과에서도 쓰이는 제품이 개발완료 돼 신제품 물량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